문학평론가, 비교문학연구자 윤경희 님
2017년 9월에 첫 모임을 시작한 [세계-문학]은 저와 민음사가 함께 만든 클럽으로, 민음사에서 출간된 근대 문학 도서를 읽습니다. 팬데믹 시기 온라인 모임에도 불구하고, 지리적 차이를 넘어 활기찬 의견과 시각을 나누어 준 멤버분들 덕분에 트레바리에서 가장 오래된 클럽들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이번 시즌의 주제는 “동시대에 공존한다는 것은”으로 정했습니다. 우리는 지구 반대편의 소식도 실시간으로 전달받는, 고도로 연결된 세계에 살고 있습니다. 밤낮없이 쏟아지는 정보에 숨이 막힐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정보 대부분은 우리가 취사선택하거나 알고리즘이 제공하는 것에 불과하지요.
결국 각자가 조립한 협소한 가상 세계에 고립되어 가는 게 아닌지, 함께 생각해 봅시다. 분열과 고립 대신 동시대적인 것과 접촉하는 것. 공존하는 삶의 연결망을 두텁게 늘리는 것. 책 읽기를 통해 조금은 가능해진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일본, 영국, 한국, 폴란드에서 우리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서로 다른 세대 작가들의 소설과 에세이를 읽으며, 공존의 감각을 느끼고 싶은 분들을 환영합니다!
✔️ [세계-문학] 클럽을 신청한 멤버 모두에게 민음사에서 시즌 중 읽을 4권의 책 중 1권을 선물로 드립니다.
한국에서 불문학과 영문학을 공부했고 미국과 프랑스에서 비교문학과 정신분석학을 공부했습니다.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서 한국문학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숭실대학교, 서울대학교에서 문학, 예술, 영화 관련 수업을 해왔고 에세이 『분더카머』를 썼습니다.
2018년부터 트레바리 [세계-문학] 클럽에서 멤버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나는 누구일까? 좋은 이야기란 무엇일까? 삶이란 무엇일까? 심오한 질문에 가뿐하고 당당하게 답을 내놓는 ‘진지한 괴짜 소녀’ 카오리의 시간을 담았습니다. 삶의 모든 순간을 서사의 한 장면으로 바라보는 카오리와 지금의 우리, 공존해 봅시다.
두 번째 모임
📖 앨리 스미스, 『봄』
“현재 영국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로 꼽히는 저자의 계절 4부작 중 세 번째 작품입니다. 『봄』은 브렉시트 이후 격변하는 영국과 트럼프 이후의 세계에 살아가는 것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특히, 점점 심각해지는 유럽의 난민 문제와 사회를 양극단으로 분열시키는 소셜 미디어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룹니다.
세 번째 모임
📖 정지돈, 『...스크롤!』
가까운 미래, 증강 현실에 기반을 둔 서점 ‘메타북스’에서 일하는 점원들이 있습니다. 다른 한편에는, 전 세계적 음모론을 파괴하기 위해 창설된 초국가적 단체 ‘미신 파괴자’ 소속 대원들이 있고요. 저자는 이 두 이야기를 인과 관계 없이 나열해 오려 붙이듯 책 한 권을 완성했습니다. 현실과 비현실, 가상과 실제를 구분하기 힘든 현실과 비슷한 구석이 있어요!
네 번째 모임
📖 올가 토카르축, 『다정한 서술자』
저자는 21세기가 요구하는 문학적 대안으로 ‘다정한 서술자’라는 개념을 담아냈습니다. 글쓰기 과정에서 무한한 연대와 공감의 정서가 수반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저자의 다채로운 문학적 여정을 따라가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