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Lstudio 대표, 건축가 신민재 님
인구 1000만의 도시, 2000년 전 한성백제의 왕성부터 500년 조선의 시간, 폭풍 같은 근현대의 시간이 쌓인 아우성의 도시. 도시 서울에는 이토록 지속적으로 쌓인 독특한 ‘켜’들이 곳곳에 숨어있습니다.
[서울 채집] 클럽에서는 그 중에서도 지금의 서울, 그 특징을 찾아 이야기해 볼 겁니다. 다양한 주제와 폭넓은 자료를 갖고 서울, 내가 사는 동네의 이면을 탐닉해 볼 거고요. 서촌에 살며 서촌에서 일하는 건축가인 저와 서촌을 답사하는 번개 모임도 해 보려고 합니다.
큰 담론도 좋지만, 우리의 일상과 겹치는 도시 미시사를 차근차근 꺼내보려고 합니다. 출퇴근길이 반가워질 수도, 내가 사는 도시로부터 활력을 얻을 수도 있을 거예요. 고고학자가 수천 년 전 유물의 가치를 발견하듯, 현재의 서울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고현학자가 되어 봅시다.
도시와 동네를 채집하고 관찰하며 기록해 보고 싶은 분, 예술과 역사가 깃든 서울의 겨울부터 봄까지를 직접 느끼고 싶은 분 모두 환영합니다.
안녕하세요. 서촌에 살며, 서촌에서 일하고 있는 건축가입니다.
10년여간 AnLstudio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2016년 젊은 건축가상을 수상했고 경기도 건축상, 인천시 건축상, 목조 건축상, 최근에는 서울시 건축상도 수상했습니다. 특히 서울시 건축상을 받은 ‘얇디얇은 집’을 설계하면서 찾기 시작한 얇은 집들을 SNS에 공유하고 제보를 받으면서 80여 개를 소개했습니다. 이 내용을 토대로 상처받은 땅과 건축들에 대한 『땅은 잘못 없다』를 출판했어요.
전원주택과 도심 주택을 계획하면서 균형 잡힌 도시적 삶은 무엇일까?라는 고민을 항상 합니다. 그래서인지 저부터 도시에서 행복하게 살고 싶은 마음에 흥미로운 일을 찾아 기획하며, 만들기와 그리기 그리고 글쓰기로 일상을 즐기고 있습니다.
종종 도시 동식물의 생태, 다양한 교통수단, 역사성과 개발, 경제성과 인문적 가치, 도시의 놀잇감 등에 대한 조사와 연구도 합니다. 서촌의 12달 일상을 그리는 <그동안의 서촌>, 읽은 책을 이웃과 나누는 북싸이클 <장동서가> 프로젝트 같은 로컬 활동도 하고 있어요.
반려동물을 키우는 국내 인구가 1500만 명이나 됩니다. 도시에서 동물과 함께 하는 주거, 혹은 동물과 함께 활동하는 도시에 대한 태도를 부쩍 자주 생각해 보게 되는 요즘입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든, 키우지 않든 말이죠. 고양이를 많이 키우는 스위스에서는 이런 고민을 도시 설계에 어떻게 녹여냈을까요?
두 번째 모임
📖 안드레아스 바를라게, 『선량한 이웃들』
천만 도시 서울에도 자연 생태계가 있을까요? 도심의 한 뼘인 공원에서도 다양한 식생과 생물들이 나름의 생태계를 이루며 각자의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작은 동식물들 공생 관계를 소개하면서, 자연에 대한 편견과 기준을 허무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세 번째 모임
📖 사카구치 교헤, 『도시형 수렵채집생활』
건축가가 관찰, 기록한 노숙자의 도시생활과 그들의 주거를 섬세하게 살펴볼 수 있는 책입니다. 노숙자의 시선을 통해 나름의 정교한 도시 구조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현대 도시의 보이지 않는 켜를 색다른 시선으로 엿볼 수 있는, 우리 도시를 이해하는 또 하나의 눈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네 번째 모임
📖 신민재, 『땅은 잘못 없다』
전차 운행이 중단되자 서울의 도로 확장 공사는 가속화되고, 기존 건물과 필지들은 토목공사에 속절없이 파괴됩니다. 서울 곳곳의 상처받은 건물과 땅들을 찾고, 언제, 어떻게 그런 모습이 되었는지 흥미진진한 시간을 추적해 봅시다. 우연히 만난 낯설고 독특한 건물의 모습에서 서울의 켜를 하나씩 들춰보며 보물 찾기의 여정을 함께 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