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온북스 대표 서효인 님
‘이렇게 만든 책에 대한 독자의 반응은 어떨까’ 늘 고민하는 게 편집자의 일이지만, 독자를 직접 만날 기회는 많지 않습니다. ‘이 책은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 궁금한 독자는 편집자에게 물어볼 기회가 없고요.
서로 다른 시각으로 책을 보는 독자와 편집자가 만나 대화하면서 새로운 시선을 만끽하는 클럽 [동서(書)이몽]입니다. 글 쓰며 책을 만드는 제가 직접 편집한 문학 책 한 권에, 짝지어 읽을 수 있는 책 한 권을 더해 매 모임마다 두 권씩 읽어나가 보려고 합니다. 독후감은 한 권만 읽고 쓸 예정이니, 너무 긴장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여기에 더해, 책의 기획과 출간 과정, 제작, 마케팅에 대한 앞·뒷이야기까지 아낌없이 나눠보려고 합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책과 더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이 될 겁니다. 편집자와 함께 하는 입체적인 책 읽기, 독자와 편집자의 내밀한 만남을 기대해 봅니다.
시 짓고 글 쓰며 책 만듭니다. 문학과지성사와 민음사를 거쳐 안온북스를 창업해 일하고 있습니다.
김혼비 산문집 『다정소감』과 정세랑 미니픽션 『아라의 소설』 등의 책을 냈습니다. 시인으로서 『여수』, 『나는 나를 사랑해서 나를 혐오하고』, 『거기에는 없다』 등의 시집을 출간했습니다.
트레바리와는 아주 오래전부터 인연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트레바리 초창기에 문학잡지를 함께 읽는 클럽 [릿터]의 클럽장으로 네 시즌을 함께했고, 다양한 나라의 신간 소설을 읽는 클럽 [사각사각: 사소하고 각별하게]의 클럽장으로 멤버들과 함께 생각을 나눴습니다.
책으로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과 책 이야기하는 걸 좋아합니다.
『이 편지는 제주도로 가는데, 저는 못 가는군요』의 두 저자, 시인 장정일과 평론가 한영인의 첫 만남은 '우연'에 의해 이루어졌습니다. 제주의 한 마을에 살게 된 것이지요.
학연, 지연도 없고 세대차마저 나는 두 사람이었지만, 책과 문학이라는 공통된 주제로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이는 장정일이 서울로 떠난 이후에도 같은 책을 골라 읽고, 메일을 주고받으며 문학과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계기가 됩니다. 그리고 1년간 메일을 통해 나눈 대화가 책으로 엮이게 되었습니다.
두 저자가 한 책의 주제를 놓고 한국 사회와 세대별 양상에 대해 치열하게 토론하는 걸 보면, 견해가 정반대인 점이 참 재밌는데요. 여러분의 의견은 어떨지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눠보고 싶습니다.
✔️ 독후감은 『이 편지는 제주도로 가는데, 저는 못 가는군요』를 읽고 작성해 주세요. 함께 보면 좋을 책으로는 두 사람이 함께 읽은 책인 장류진 작가의 『달까지 가자』로 골랐습니다. 가상화폐를 통해 인생 역전 ‘한 방’을 노리는 젊은 3인방의 이야기인데요, 읽고 오면 더욱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을 듯합니다.
두 번째 모임
📖 강성은 외 4명, 『바리는 로봇이다』 + 닐 게이먼 외 3명, 『이야기들』
한국 작가들과 영미 작가들이 만들어 낸 판타지 문학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바리데기, 인어공주 등 우리 마음속에 있는 옛이야기를 지금의 관점으로 다시 쓴 8편의 미니픽션과, 비일상성과 판타지라는 키워드를 담은 앤솔로지를 통해 이야기가 가진 힘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 독후감은 『바리는 로봇이다』를 읽고 작성해 주세요. 『이야기들』은 읽고 오면 더욱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 세 번째~네 번째 모임
모임을 진행하며 멤버들과 상의해 최종 결정하려고 합니다. 트레바리 독서모임의 즐거움 중 하나는 혼자였으면 읽지 않았을 책을 읽고 함께 대화하는 데서 오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