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다 의지가 약해서 그런 게 아닙니다.
그게 다 의지가 약해서 그런 게 아닙니다.
2019.07.09

산더미처럼 쌓인 할 일을 어느 정도 하고 나니 피로해집니다. 조금만 쉬려고 잠깐 핸드폰을 켠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정신 차려보니 카톡, 유튜브로 서너 시간을 보낸 뒤였으니까요. 그렇게 하고 싶은 대화도 아니었고, 그렇게 보고 싶은 내용도 아니었는데도요. 괴로워하며 '나는 정말 의지 박약이야.내일은 반드시 다르게 살아야지.' 마음 먹죠.


(그리고 잠이라도 일찍 자면 좋을 텐데, 밤에는 잠이 안 옵니다.)




그렇다면 내일은 어떻게 될까요?




"새롭게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타오른다면, 당신은 아마 내일도 실패하겠지요."




유대교의 랍비 마빈 토케이어는 내일 당신이 실패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합니다.

그건 당신이 의지가 약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원래 감정은 시간의 시련을 견뎌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불끈 주먹을 쥐며, 내일부터는 다르게 살아야지 마음 먹은 것은 의지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감정의 정열'이라는 겁니다. 심지어 감정의 정열은 인생의 톱니바퀴를 어긋나게 한다고까지 말합니다. 지나치게 들뜨게하고 지나치게 낙심하게 하니까요.



그러면 우리는 어떤 정열을 가져야 하는 걸까요?

무엇이든 원하는 것을 얻기까지의 과정은 지루하고 어려움이 켜켜이 쌓여있습니다. 그 과정을 이겨내는 것은 뜨거운 감정의 정열이 아니라, '이성의 정열'이라고 합니다. 내가 실패할 것을 예측하고 포기를 늦출 수 있는 환경, 혹은 포기했더라도 다시 금세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이성의 정열이 인생을 지배한다고 하고요.


오늘 아침 출근길 2호선은 정말로 붐볐습니다. 처음 보는 분의 정수리를 그렇게 가까이 볼 기회는 드물 것 같아요. 그 와중에도 TED를 한 편 보면서 좋은 생각도 듣고, 영어 표현도 몇 마디 익힐 수 있었는데요, 그건 제가 유난히 의지가 강한 사람이어서는 아니었습니다. 습관처럼 카톡을 보는데, 트레바리 멤버분이 "미루는 사람들의 창의성"이라는 영상을 공유해주셔서 그냥 눌러본 거였어요. 오늘 아침 출근길에는 아무것도 못하겠다고 생각했는데도 무엇인가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멤버들이라는 환경 덕분이었죠.


운동도, 독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혼자서는 하지 않기 때문에 체육관에 가고, 독서모임에 참여해요. 그 과정에서 우리는 '감정의 정열'을 불태우는 순간은 극히 드물 거예요. 읽기 쉽지 않은 책을 어찌어찌 완독할 거고, 독후감 마감기간을 맞추기 힘들어서 끙끙댈 거니까요. 하지만, 어떤가요. 우린 어쨌든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에 자신을 밀어넣은 거, 이성의 정열을 발휘한 셈이잖아요.


이쯤에서 어떤 멤버분의 후기가 다시 생각나네요. 트레바리를 하는 건 인생이 좋아지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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