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한 달에 한 번 땀을 흘리는 이유는?
그들이 한 달에 한 번 땀을 흘리는 이유는?
2018.10.05

오픈했다 하면 매진!


△ 마감된 10월 러닝크루 이벤트에 함께 하고 싶은 멤버들 (페이스북 그룹 러닝크루 이벤트 게시물 댓글)


트레바리 러닝크루가 함께 달리는 이유가 궁금하시다면,

"난 역시 같이하는 달리기를 애정하는 거였다"라고 말해주신 김지연 님의 러닝크루 후기를 읽어보세요!




9월의 러닝크루

호스트인 해완 크루님이 공지해 준 이날의 러닝코스는 아래와 같다. 먼저 강변을 따라 3K 왕복하고, 이어서 잠수교를 뛰는 거다. 지난번 러닝크루의 경험을 미루어 볼 때, 분명 바투 붙어 뛸 경우, 내가 지레 지쳐 페이스를 잃어버릴 것이 분명한 고로, 이번에는 시작부터 내 페이스대로 뛰기 시작했다. 얼추 내가 뛰는 적정 속도는 9-10k 언저리인 듯. 이날의 목표는 '천천히 뛰되, 가급적 걷지 않기'였다. 다행히도 큰 무리 없이 지킬 수 있었다는. 잠수교의 오르막은 확실히 고비긴 했지만, 건널목 등에서 조금 쉴 기회가 있어서 ... 겸사겸사 숨을 돌릴 수 있었다.


△ 9월 러닝크루의 러닝코스


돌아오는 잠수교 오르막에서 해완 크루가 옆으로 오더니, 오르막 오를 때는 보폭을 좁게 하고 너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적절히 속도 아끼면서 올라가라 조언하시더라는. 그래야 내리막길에서 부상당하지 않는다고. 그리고 홀연히 뛰어서 사라지심 ㅋㅋㅋ 프로 뜀돌이의 포스가!! 들을 때는 애매했는데, 뛰면서 보니 뭔가 '오호!'하는 느낌이 들었다. 진짜 오르막 뛰기가 좀 편해지더라는. 어쨌거나 본부에 잘 도착했다.


러닝크루와 나의 달리기

뒷풀이에서 보니, 아디다스 마이런 참여하는 분들도 좀 있는 거 같았다. 나도 1주일 동안 잘 훈련해서 담주 주말에 10K 잘 뛰어봐야지.


요즘 이래저래 이 러닝크루 모임 때문에 달리기가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좀 더 잘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이렇게 달리기를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도 너무 즐겁다. 확실히 운동 모임은 특유의 활기가 있는 것 같다는. 줄곧 운동을 멀리해 왔고 최근에서야 시작한 운동도 사실상 개인 지도를 받으며 혼자 해오다 보니, 이런 경험이 무척이나 신선하달까. 이 나이가 되어도, 무언가 새로운 것에 두근두근할 수 있다는 건 진짜 멋지지 않은가. 역시 세상은 재미난 거 투성이라니깐.


△ 함께 달리기 전 몸을 풀고 있는 러닝크루 멤버들


하지만 무엇보다 장거리 달리기를 할 때 나 자신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을 해볼 수 있는 게 좋다. 사실 내가 장거리 달리기를 이제까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건, 언제나 안달복달하고 누군가를 앞서가야 한다고 생각했던 내 조바심 때문이 아니었을까. 물론 한때는 그게 의지만으로도 가능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달리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는. 결국 이렇게 내 페이스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게 아닐까. 그렇게 천천히 제 속도를 지키면서 완전히 들어오는 게 더 가치로운 일이 아닐까 하는. 그게 일이든 관계든 그 무엇이든 간에


러닝크루를 위한 자료에 김연수 작가의 말이 인용되어 있었다. "아무도 이기지 않았건만, 나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았다." 한창 강변을 뛰는데 그 말이 떠오르더라는. 그런 점에서 오늘의 러닝은 정말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여럿이 같이 뛰지 않았다면, 아마도 이 생각을 하기 힘들었을지도.


그러나 악으로 깡으로 버티기 - 플랭크

러닝이 끝나고 나서 잠시 휴식시간을 갖고 근력 게임을 시작했다. 이번 러닝크루는 '비스트 플래닛'이란 곳과 콜라보로 진행했는데, 그래서인지 러닝 후에 이런 근력운동 시간을 마련했더라는. 물론 티셔츠도 이곳에서 협찬한 듯했다.


러닝하고 와서 먼저 들어온 사람들과 이런저런 잡담을 하다가 그때 같이 이야기하던 선옥 님과 짝꿍이 되었다. 매트를 같이 갖고 오라기에 둘이 뭔가 짝 운동을 시키려나 보다 했더니, 나란히 플랭크를 시키더라는. 얼추 이날 함께 한 사람이 30여 명 정도 되었던 거 같은데, 모두가 공터에 엎드려 플랭크를 하는 장관을 연출.


△ 한강공원에서 플랭크를 하고 있는 러닝크루 멤버들


그리고 나 여기에서 1등 했다. '코어왕'으로 등극했다능. 


무려 8분을 버텼단다. 이거 실화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해놓고도 어이가 없다. 예전에 철봉 버티기 하다가 턱주가리에 멍이 든 적도 있었는데;;; 운동신경도 별로 없음서 무작정 버티기는 잘 한다는.


한 3등 안에만 들면 상품 받을 수 있나? 뭐, 이런 생각이 들어서 8명인가 남았을 때, 4명 정도 남으면 그만해야지 싶었는데 - 하다 보니 그냥 더 해볼 수 있을 거 같아서... 그냥 그렇게 버텼다. 짝꿍 선옥 님이 중계도 계속 해주고 넘버스 파트너 석환 님도 막 응원해 주셔서 뭔가 경쟁심리가 미친 듯이 발동했달까;;;


나가며: 뒷풀이 소회

역시나 러닝크루 재밌었다. 뭔가 나의 숨겨진 재능이 막 하나둘씩 뽑아 나오는 느낌;;; 그리고 무엇보다 달리기에 대한 즐거움을 새록새록 느끼게 되는 게 너무 좋다. 


지난번 러닝크루 때처럼 한진 크루 님이 이런저런 진행을 다 챙겼는데, 이거 세상 힘든 역할 같더라는. 뒤풀이도 장소 잡고 끝까지 다 있고 말이지. 우리야 에헤라디여~ 뒷풀이지만 한진 크루나 해완 크루들에게는 업무 시간일 거자나. 문득 귀가하는데 그런 생각이 스치더라는. 다시 한번 두 분 감사합니다. 그리고 두 분이 사주신 감자튀김도 넘넘 맛있었어요. 저 나름 감튀 성애자. ㅋㅋㅋㅋㅋㅋㅋ


근력 게임 끝나고 해완 크루 비롯 몇몇 회원들이 2K를 더 뛰고 왔다. 뒤풀이로 간 치킨 집에선 낯선 친구들과 함께 한 테이블에 앉았는데, 닭발을 좋아하는 기호도 비슷하고 이야기도 이래저래 재미나게 풀려서 정말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사실 지금의 나는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사이에 낀 세대란 생각을 최근 들어 꽤 자주 하고 있는데 ... 5, 60대 인생 선배들의 경륜 있는 이야기를 듣는 것도 좋지만, 이런 기회에 치기 어린 2, 30대의 고민을 듣는 것도 무척이나 좋다. 옆 테이블의 기상천외한 대화도 정말 재밌었고, 뭔가 함께 러닝하는 즐거움을 담뿍하게 느꼈던 시간이었다. 난 역시 같이 하는 달리기를 애정하는 거였다.


다음 러닝크루 모임도 기대!!! 시간되면 꼭 참여해야징.


출처: [달리기] 트레바리 러닝크루 - 9월 후기: 피리냥, 코어킹이 되다! (feat. 비스트 플래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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