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2016년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을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이 대결 이후 AI 기술은 더욱 가파르게 발전했다고 해요. 구글 딥마인드가 2017년 발표한 알파고 후속 버전 ‘알파고 제로’는 기존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100대 0의 완승을 했다고 하고요. 2020년 발표한 ‘뮤제로’는 게임 기록이나 게임 규칙을 학습하지 않고, 스스로 사고하여 바둑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했다고 합니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뇌가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연산 능력을 갖추고, 거기에 문제해결 능력까지 더해지고 있는데요. 이러다 SF 영화에 등장하는 인간이 기계에 종속된 디스토피아 같은 세상이 도래할까요?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인공지능 기술의 현재를 알아보고, 이제 피할 수 없는 현상이 된 이 기술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함께 고민해보는 클럽 [2050년, 특이점이 온다]를 소개합니다.
2020년 8월부터 여섯 시즌째 이 클럽을 운영하는 윤종영 클럽장은 국민대학교 소프트웨어융합대학 교수이자 AI 양재허브 센터장을 맡고 있는 인공지능 전문가입니다. AI 양재허브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국민대학교의 산학협력 기관으로 인공지능 관련 전문 인재를 양성하고, AI 특화 기업을 발굴 및 육성하는 전문 지원기관인데요. 현재 194개 기업이 센터에 입주해 있다고 해요. 윤종영 님은 인공지능 기술 연구는 물론 기술의 실용화, 창업에 깊이 관여한 전문가로서 인공지능에 대한 종합적인 설명을 제공합니다.
[2050년, 특이점이 온다] 클럽장 윤종영 님
그간 클럽에 참여한 멤버들 또한 AI 기반 신사업을 추진하거나, 관련 프로젝트를 하는 IT 업계 종사자 등이 여럿 계셨는데요. 그렇다고 해서 전문지식 위주로 진행되는 클럽은 아니에요. 가장 가까이 와 있는 인공지능 기술, 예를 들어 자율주행에서 시작해 인공지능의 개념, 이 기술이 어떻게 시작되어서 어디까지 발전해왔는지, 또 우리가 기대한 것 이상의 존재일 수 있는 인공지능을 이해하는 방식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평소 인공지능에 대해 많은 관심이 있던 터라 지적 호기심은 왕성했으나, 책, 기사, 영화, 다큐멘터리, 유튜브 등을 통해 접한 다양한 지식은 어떠한 힘도 발휘하지 못한 채 나의 뇌에 조각조각 흩어져 있을 뿐이었다. 트레바리를 통해 『김대식의 인간 vs 기계』를 읽으며 흩어져 있던 퍼즐 조각들이 하나씩 맞춰져 가는 듯한 느낌을 얻을 수 있었다.” _김진이 님
그리고 인공지능을 통해 우리가 인간 중심의 세계를 벗어나게 될지, 그리고 그것은 과연 인간을 위한 세계가 될지 다양한 생각을 나눕니다. 철학적인 이야기를 주고받을 것 같지만, 곧 실현될 기술에 적용해야 할 현실적인 고민이기도 해요.
지난 시즌 함께 읽은 『인공지능의 마지막 공부』는 7가지 철학적 질문을 통해 인공지능에 어떤 윤리적 관점을 심어줄 수 있는지 생각해보는 책인데요. 그 첫 번째 질문은 ‘다섯 명의 보행자와 한 명의 운전자 중 한쪽을 선택해야 한다면 누구를 살릴까?’입니다. 이는 머지않은 미래에 운전을 담당할 자율주행 AI가 실제 결정해야 할 문제일 수 있어요. 인간들도 명확히 하나의 답을 택하기 어려운 이 질문에 대해 인공지능은 어떤 판단을 할까요? 혹은 인공지능이 어떤 판단을 하도록 설계해야 할까요?
“인공지능의 철학하기는 결국 인간의 철학하기로 이어지는 것 같다. 인간의 철학적 사유의 결과를 인공지능에 학습시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_김진이 님
“‘인간과 동등한 층위로서 인공지능이 기능한다면 자율주행차의 희생을 강요할 순 없지 않을까’라는 질문이 뇌리에 남는다. 이 질문을 가지고 인간들끼리 토론하는 것보다 인공지능 vs 인간 맞장 토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_장지훈 님
2022년 10월 시즌 함께 읽을 책
넉 달간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며 멤버들은 인공지능의 시대가 어떻게 펼쳐질지, 이를 어떻게 맞이해야 할지에 대한 각자의 태도를 정리하게 되는데요. 미래에 대한 낙관과 비관적 관점이 모두 오가는 것 같아요. 세상은 점점 더 빠르게 변화하고 누구도 미래를 확언할 수 없지만, 그런 세상 속에서 다가오는 다른 세계에 대한 가치관을 수립하는 것이야말로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현실적이고 또 적극적인 자세 아닐까요.
“과연 인간다움이란 무엇일까? 뻔한 답변인 ‘공감력’이 가장 인간다움인 것 같다고 생각하였다. 기계는 어떤 정보를 기반으로 최선의 판단을 할 뿐 연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인간은 공감을 통해 연대하며 이를 통한 상호작용으로 발전하는 유일한 존재이다. 공감은 인류 역사 발전의 가장 큰 원동력이었으며 앞으로도 그러할 것으로 생각된다. AI의 시대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을 잃지 않고 포용하며 더 나은 사회구성원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해본다.” _정동준 님
[2050년, 특이점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