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가 아니라 그 이상이더라고요.
책이랑 영화를 각각 따로 볼 때는
한 가지 시각으로만 생각하곤 했었는데,
책과 영화를 함께 보다 보니 생각의 폭이 넓어집니다."
"주제에 어울리는 책과 영화라는
두 예술 작품을 함께 감상하며,
깊이와 재미가 두 배가 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 트레바리 [북씨] 멤버들의 후기 중
트레바리에는 책과 영화를 함께 보는 [북씨]라는 클럽이 있습니다. 2016년 5월, 트레바리가 생긴 지 채 1년도 되지 않았던 시절 처음 시작된 [북씨]는 어느새 6천여 명이 거쳐 간 인기 주제 클럽으로 자리 잡았답니다.
'영화와 영화의 원작 도서를 함께 읽고 비교하며 이야기 나누면 재미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출발했던 [북씨]. 지금은 책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영화, 영화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책의 조합을 만들며, 더 멋지게 확장되어 가고 있습니다.
여러 멤버들의 후기처럼, 잘 페어링한 책과 영화, 영화와 책의 조합은 우리를 더 깊은 이해와 감상으로 이끌어주고 있는데요. 이 클럽은 어떻게 운영되는지, 또 어떤 사람들이 함께하는지, 많은 분이 궁금해하고 계시는데요.
그래서! 늘 빠르게 마감되는 인기 클럽 [북씨-수박]의 파트너 정하늘 님을 모시고, 함께 [북씨] 이야기를 나누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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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북씨-수박] 파트너 정하늘입니다! 영화를 전공하고 영화 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
독서가 취미라고 자신있게 말할 정도로 책을 좋아하는데요. 책 편식이 심한 편이라 다양한 책을 읽어보고자 트레바리에 가입했습니다. '무경계', '체험독서', '씀' 등을 통해 평소 읽던 문학장르를 벗어나 더 다양한 책들을 알게 되며 재미를 느끼고 있어요.
그러다 '내가 좋아하는 것과 내가 쌓아온 것을 조화시키면 재미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북씨]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북씨-수박] 멤버들과 함께 한지 벌써 1년이 되었네요.
(클럽 멤버들과 수박 티셔츠를 맞춰 입은 하늘 님...!)
책과 영화의 상호작용을 통해, '꿩 먹고 알 먹는' 효과를 누릴 수 있는게 [북씨]의 매력인 것 같아요. 책을 읽고 마음에 남는 여운을 영화로 채울 수 있어서, 한 권의 책을 읽었을 때보다 두 배 세 배로 든든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요.
책이 어려워도 영화를 즐겁게 보게 되고, 영화가 어려울 때는 책을 들여다보며 서로의 이해를 돕고 재미를 배가시킬 수 있어 좋습니다. 책과 영화가 둘 다 어렵고 내 취향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멤버들과 모임에서 함께 나누는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생각도 얻게 되고 머리도 마음도 풍성하게 채워지더라고요.
처음에는 책과 영화를 모두 봐야해서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있었어요. 한 달에 한 권 책 읽기도 벅찬데, 두 작품이나 봐야한다니! 라며...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고 모임을 거듭하다 보면, 막상 책과 영화를 함께 접함으로서 느끼게 되는 감정도 두 배 또는 그 이상이 된다는 의견이 많았어요. 영화를 분석하고 해석하며 대화를 해나가다보니, 영화를 보는 눈도 높아지고 생각도 깊어진다는 후기를 들려주신 멤버도 계셨답니다.
저희 멤버들 별명이 '수박씨' 인데요. 우리 수박씨들에게 지난 1년 간 함께하며 가장 재밌었던 페어링을 물어보니, 정말 가지각색의 페어링이 나오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제가 재미있었던 페어링을 두 가지 꼽자면 『햄릿』과 <그린 나이트>의 조합, 그리고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와 <라라랜드>를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햄릿』은 누군가를 죽일지 말지, 어떻게 죽일지를 고민하는 햄릿과 스스로가 죽어야 할지 말지를 고민하는 가웨인이 죽음의 앞에서 운명의 굴레를 해결하는 철학적인 고민을 담고 있는 작품이에요.
'사느나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는 알지만 막상 햄릿을 읽어본 사람은 많지 않기에, 번개로는 『햄릿』 연극을 직접 보고 오는 시간을 가졌어요.
처음엔 멤버들이 햄릿 극본을 읽을 생각에 무척 심란해했지만, 막상 읽어보고 어려운 부분은 함께 모임에서 나누니 다들 색다른 경험이라며 무척 즐거워 하더군요...! 희곡을 멤버들이 잘 읽어줄까?하고 저도 걱정을 했지만 의외로 가장 재밌었던 페어링으로 햄릿을 꼽아줘서 혼자 만족해 했답니다. 모임에서는 셰익스피어의 생애, 원탁의 기사들 전설부터 내가 주인공이라면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같은 이야기 외에도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를 어떻게 번역할 것인가 같은 이야기도 나누는 시간을 가졌어요.
로맨틱 장르인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와 <라라랜드>의 조합도 떠오르네요. 들 다 접근하기가 쉽고 읽고 보기가 쉬워서 호응을 받았던 페어링이에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당시 동명의 드라마가 막 종영을 마진 상태라 관심도가 높았고요. <라라랜드>는 워낙 팬층이 높아 시즌 첫 모임으로 늘 선호도가 높았던 작품입니다.
소설가 이상의 『이상소설전집』과 코엔 형제의 <바톤핑크>를 페어링 한 적이 있었는데, 멤버들은 어려워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주 마음에 드는 시도였다고 생각해요.
교집합이 풍부한 조합도 매력적이지만, 공통점이 없을 것 같은 조합 속에서 이야깃거리를 찾아내는 것도 도전적이고 재밌답니다. 아주 오래된 흑백영화와 현대문학, 고전문학과 실험영화 등을 페어링해서 장르의 경계를 허물고 다양한 접근을 시도해보고 싶어요.
저는 영화감독이 되고 싶어 영화학과에 입학해 영화를 쭉 공부해온 영화학도예요. 졸업 후에도 영화 배급이나 영화제와 관련된 일로 영화와 함께 하는 시간을 계속 쌓아왔는데요. 이런 경험들이나 배움들이 [북씨]를 운영할 때 확실히 도움이 됩니다.
많은 멤버들에게도 '영화를 전공한 파트너!'라는 문구가 흥미를 주는 것 같아요. 덕분에 저도 학부 시절에 배웠지만 그간 까먹고 있었던 많은 영화 용어들과 언어들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어서, 예-전에 낸 등록금이 아깝지 않은 시간을 쌓고 있습니다.
저도 다양한 클럽을 경험해보았는데요. 트레바리를 처음 도전 하시는 분들이 가장 접근하기 쉽고, 가장 편하게 트레바리를 경험하실 수 있는 클럽이 [북씨]라고 생각해요.
"책과 영화를 들 다 봐야해?!"라고 하실 수도 있지만, 잘 페어링 된 영화와 책을 함께 보시는건 정말로 행복하고 재미난 일이거든요!
독서와 영화 감상을 사랑하는 멤버들과 함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과 영화 이야기로 수놓는 모임 시간이 여러분을 더욱 더 충만하게 또 단단하게 만들어준답니다. 어떤 트레바리 독서모임을 할 지 고민하고 계시다면 지금 북씨를 시작하시면 어떨까요. (물론 [북씨-수박]도 대환영입니다!)
책과 영화를 함께 보고, 풍성한 이야기를 나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