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바리는 독후감을 꼭 써야 합니다.
모임 이틀 전 24시까지, 최소 400자를 써야 해요.
한 글자가 모자라도, 일 분이 늦어도 모임에 참가할 수 없어요.
정말이냐고요? 정말이에요!
"글로 써보기 전까지는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나도 모른다." - 존 디디온
"그것을 이해하려면 실력이 없어도 된다. 그것을 글로 쓰려면 정복해야 한다." - 나심 탈레브
다 즐겁자고 하는 독서 모임인데, 책 안 읽어도 참여할 수 있는 독서 모임이 세상에 널렸는데... 도대체 트레바리는 왜 이러는 걸까요?
이미 눈치채셨겠지만, 이유는 하나입니다!
바로 ‘모임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서’인데요. 제출해야 할 독후감’은 비록 400자 정도의 짧은 글이지만, 이 짧은 글은 여러 가지 영향을 만들어냅니다.
가장 단순하게는, 독후감을 쓰는 그 시간 동안 우리는 책의 내용을 자신만의 관점으로 정리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정리된 관점은 독서 모임에서 자신이 어떤 스탠스를 정할지, 어떤 말을 할지에 대한 하나의 가이드로 작용하죠.
글로 쓰여진 생각과 머릿속에서 맴도는 생각은 완전히 다릅니다. 그리고 글로 쓴 생각이 더 쉽게 입에서 나옵니다. 그래서 독후감을 쓰는 행위는, 책에 대한 본인의 관점을 가지는 일이자 동시에 독서 모임에서 본인이 할 이야기들을 워밍업하는 역할을 합니다.
천재가 아닌 이상, 준비의 힘은 즉흥의 힘을 언제나 이깁니다. 그리고 모두가 독후감을 쓰고 참여하는 독서 모임은, 그렇지 않은 모임과의 퀄리티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여기서 독후감은 한 가지 더 큰 역할을 합니다. 독후감을 미리 제출하도록 하는 건 분명 소소한 정책이지만, 바꿔 말하면, 모임에 참석하기 전에 다른 사람이 쓴 독후감을 충분히 읽어볼 수 있다는 의미가 되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저자의 태도에 대해 어떻게 느꼈는지를, 모임 전에도 독후감을 통해 미리 알 수 있게 되고, 이런 독후감들은 발제문을 구성할 때 참고 자료가 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클럽장분들 중에는 멤버들이 제출한 독후감을 읽고 발제에 참고하기도 하며, 독후감에 코멘트를 직접 달아주는 클럽장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그래서 트레바리에선, 모임 전에도 ‘책에 대한 대화’를 할 수 있는데요.
그리고 모임 전에 나눈 대화는, 당연히 모임을 더 풍성하게 만듭니다. 소소하지만 독후감을 미리 제출하게 만드는 제도 덕분에 가능한 일이죠.
그래서인지 한 유저는 트레바리를 ‘돈을 내고 독후감을 쓰는 서비스’라고 정의하기도 했습니다.
(참조 - 트레바리에 대한 리얼 리뷰)
오랜만에 독후감을 쓰려면, 정말 쓸 말이 없다고 느낄 때도 있을 거예요. 그럴 때는 이런 방법들을 사용해보세요.
처음 독후감을 쓰려면 머리가 굳은 듯한 느낌이 들 거예요. 위의 방법은 그럴 때 처음을 도와주는 방법일 뿐이기 때문에 여기 얽매일 필요는 없어요. 자유롭게 써보세요. 그리고 다른 멤버분들의 독후감을 찬찬히 읽어보다보면, 내가 쓰고 싶은 더 좋은 글이 어떤 글인지 감이 오실 거예요!
물론 모임 이틀 전에, 미리 독후감을 쓰는 일은 분명 귀찮은 일이고, 독후감을 못 써서 모임에 참석할 수 없는 건 당연히 속 쓰린 경험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세상에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 중에서 안 귀찮은 일이 없다고 말이죠. 그리고 돈을 내서라도 그 귀찮은 일을 하는 사람들은, 분명 뭐라도 해낼 대단한 사람들이라고요. 트레바리는 그런 사람들이 모인 커뮤니티가 되고 싶습니다. 그런 분들이라면 우리 함께 해요. 지금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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