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에는 제 인생의 9할을 만든 책에 관련된 클럽을 꼭 열어보고 싶어요."
2019.06.28

야구에 대해서만 읽는 독서모임이 있다?!


룰은 잘 몰라도, 일단 가면 신난다는 야구장! 야구를 알고 가면 더욱 즐겁다고 하는데요,

야구를 통해 확률과 통계, 그리고 인생까지 알아본다는 클럽 '야구야구'를 제안해주신 노희준 님을 만나보았습니다.





'야구'에 대해서만 읽는 독서모임이라니, 정말 새로웠는데요. 어떻게 제안하게 되셨나요?

제가 트레바리에 참여한 첫 클럽은 '자연사'였어요. 자연과학, 특히 진화론과 생물학에 관한 책을 읽고 토론한다는 점이 신선했어요. 흔히 토론은 인문학에 가까운 수단이라는 생각을 하잖아요. 이후, 미술이나 음악 등 예술 분야의 클럽이 속속 생겨나더라고요. 그런데 체능 분야의 클럽은 없는 게 아쉬웠습니다. 자칭 체능인으로서의 자존심과 트레바리 클럽의 라인업에 일조하고 싶다는 오지랖, 그리고 '풀하우스'의 야구관련 챕터에 관한 토론에서 얻은 확신 덕에 용기를 내어 제안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셨군요. 더욱 흥미로운 부분은 희준 님과 같은 시기에 같은 클럽을 제안해주신 분이 계셨었다는 거였어요.

맞아요. 윤성필 님도 같은 시기에 야구에 대한 클럽을 제안해주셨었어요. 그때는 서로 모르는 사이였던지라, 정말 신기한 인연이었어요. '야구야구' 첫 모임에서 안면을 트게 되었죠. 그런데 서로 야구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방향성이 약간 달랐다는 점도 재미있는 기억이에요. 저는 야구책으로 사람과 세상을 보자는 주의였고, 성필 님은 통계와 확률, 세이버메트릭스 그러니까 야구의 기록으로 야구를 이야기하고 싶어하셨거든요. 그때 첫 책이 <빅데이터 베이스볼>이라는 책이었어요. 조직과 소통에 대한 이야기였죠. 방향성이 다른 줄 알았는데 첫 모임을 마치고 나니, 공통 분모가 차이점보다 훨씬 많다는 걸 알게 되었었죠.


'야구야구'의 첫 모임 발제문



정말 인연이셨네요! '야구야구'가 처음 생긴 게 2017년 9월 시즌이었어요. 그 이후로 지금(2019년 7월)까지 총 23권의 책을 읽어오셨고, 이번 시즌에는 심지어 클럽이 두 개로 늘어나기도 했어요! 야구에 대한 책은 거의 다 읽어보셨을 것 같아요. 앞으로 무슨 책을 읽어야 하는지 고민 되지는 않으세요?

(야구에 관한 책 리스트를 보여주며) 야구에 대한 책이 이렇게나 많아요. 거의 60권 가까이 되죠. 야구에 대한 영화도 꽤 있고요. 모임 때마다 새로 찾아보는 게 힘들어서 아예 리스트로 정리해두었어요.


아직 몇 시즌은 거뜬하시겠어요.(웃음) 모임에서는 주로 무슨 이야기를 하시는지도 궁금해요.

어떤 면에서 야구는 호사가들의 스포츠입니다.이야기하는 대상에 대한 실체와 그 합리성의 유무와는 별개로, 야구를 주제로 이야기하는 한 누가, 왜, 어떻게 말을 하든지 대체로 말이 되거든요. 해서 할 얘기가 별로 없을 것이라는 고민은 애초부터 해 본 적이 없어요.(웃음) 오히려 야구소사(小史)라든지 선수이름과 기록들을 줄줄 외는 소위 '덕후'들만의 앞마당이 되지 않길 기도했죠. 누구나 야구에 대한 관심만 있다면 즐겁게 참여하는 모임이 되었으면 싶었거든요. 실제로 모임을 운영하다보니 같은 것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는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도 야구에 대한 자신들만의 예민함을 놓치지 않는 멤버들이 존경스럽기까지 해요.


정말 멋진 모임이네요. 지금껏 '야구야구'에서 읽은 책 중에서 한 권을 추천해주신다면 어떤 걸 고르시겠어요?

<야구 냄새가 난다>를 추천해요. 그 동안 제가 야구를 좋아했던 이력과 깊이를 무색하게 할 만큼 기발한 발상과 문체로 야구의 본질과 진화에 대해 고민하게 해준 책이었어요.


혹시 '야구야구' 말고 해보고 싶은 클럽이 있으신가요??

만화 '슬램덩크'에 대해 읽는 모임이요. 제 인생을 만든 9할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작품인지라, 슬램덩크에 대한 생각과 이야기를 더 깊게 나누고 싶어요. 원전 만화책 뿐아니라 자기계발서, 철학에세이 등 관련 된 책이 꽤 있어서 읽을거리는 충분할 것 같아요. 그리고 또다른 것으로는 '삼국지'를 읽는 모임을 하고 싶어요. 90년생에게 삼국지란 어떤 의미일지 같은 이야기를 나누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 예의와 배려를 지키면서도 치열하게 토론할 수 있는 '날성'이 살아 있는 독서모임을 하고 싶어요. 그러니까, '야구야구'같은 클럽말이에요.(웃음)


언젠가 희준 님이 제안하신 '슬램덩크' 클럽이나 '삼국지' 클럽의 인터뷰로 또 뵈었으면 좋겠어요. 오늘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취향과 가치관을 공유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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