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비틀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아이돌은 다름 아닌 한국의 방탄소년단입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4월 ‘빌보드200’ 차트의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면서 한국 아이돌로서의 미국 진출에 새로운 역사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면, 방탄소년단이 세계 음악 시장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함, 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뒷바라지 해주고 있는 “비하인드 아티스트" 덕분입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방탄소년단의 기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입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2013년 방탄소년단을 데뷔시키며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고객들에게 위안을 주는 음악과 아티스트(Music and Artist for Healing)`라는 미션으로 빅히트만의 독특한 메니지먼트 행보를 만들어나가기 시작했죠. 그 중, 방탄소년단을 성공으로 이끈 가장 큰 행보는 아티스트에서 제공하는 “자유 시간" 입니다.

“아이돌”이라는 단어를 들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쉴 틈 없는 일상”, “무리한 스케줄” 인 것 같습니다. 최근 많은 아이돌의 “태도 논란"에도 무작정 그들에게 손가락질할 수 없었던 건, 말하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는 그들의 스트레스와 피로한 모습들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하지만,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확실히 다릅니다.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한다”라는 마인드를 가진 대부분의 한국 기획사들과는 달리, 멤버들에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개인의 시간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적어도 언론에 비치는 방탄소년단은 항상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듯합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이러한 배려는 팬들과 대중 앞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 주는 방탄소년단의 모습들을 끌어냈습니다.

7명의 멤버 모두 작사, 작곡에 참여하는 아티스트로서의 성장도 이러한 배경 덕분이지 않았을까요? 휴식 시간은 그들에게 음악을 사랑하는 아티스트의 모습을 스스로 고민하고, 그를 통해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했습니다.

"이 아이들이 산업적인 측면에서 내는 경제적인 효과를 떠나서, 인간과 개개인의 삶 자체로 바라보는 게 먼저거든요. 이 친구들이 가수든 아이돌이든 자신들이 갖고 싶어 하는 정체성을 지닐 수 있도록 도와야 해요. 나이 먹어서도 굳건하게 자기 정체성을 갖고 갈 수 있게 도와야 한다는 거예요."

[K-POP 인사이트] 1905시즌 두 번째 책, <가요 케이팝 그리고 그 너머> 중 김성은 트레이너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가수로서의 방탄소년단 정체성뿐만 아니라, 멤버 한명 한명이 성장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방탄소년단의 세계적인 성공은 중독성 강한 음악, 외국에선 한 번도 보지 못한 칼군무 퍼포먼스가 전부는 아닙니다. 그들이 보여주는 인간적인 모습, 아티스트로서 성장하는 모습들이 큰 역할을 했으며, 이 모든 성장의 배경에는 그들의 기획사, “비하인드 아티스트"가 있습니다.

보통 아이돌의 수명 기간은 5년에서 최대 7년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가설을 비웃듯이 방탄소년단은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와 7년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하죠.

모든 아이돌 가수에게 개인의 시간과 개인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더욱 주어진다면 우리가 사랑하는 아이돌이 조금 더 오랫동안 빛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가요 케이팝 그리고 그 너머>는 트레바리의 [K-POP 인사이트] 클럽에서 읽은 책입니다.

[K-POP 인사이트] 클럽은 음악 산업의 변화라는 큰 맥락에서 각각의 사례를 살펴보는 클럽입니다. 이를 통해 음악에 대한 이해와 콘텐츠 기반의 사업모델과 비전까지 얘기해볼 수 있습니다. [K-POP 인사이트] 클럽은 차우진 음악 평론가께서 클럽을 이끌어 주시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