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자란 어른들의 인터뷰 : 영콤마영
잘 자란 어른들의 인터뷰 : 영콤마영
2022.03.25

트레바리에서 만난 인연으로 탄생한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의 공간, 영콤마영(0,0)


여러분은 누구십니까?

영콤마영은 무엇입니까?



(트레바리)

첫 번째로 부탁드리는 내용은 간단한 자기소개예요. 영콤마영에서 스스로를 정의하는 단어들이 재밌고 낯설던데, 그것도 같이 설명해 주세요!


(지윤)

일단 그럼 재용 님부터ㅋㅋ


(재용)

저부터 해야 되나요. 그러면 하겠습니다.

자기 소개할 때마다 어떻게 해야 될지.. 하하 전 뭐 하는 사람일까요.


일단 트레바리에서는 [미술아냥]이랑 [궁극의 취향]이라는 클럽의 클럽장을 하고 있고요,

큐레이션, 번역 등등 여러 가지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타인의 창작을 돕기도 하고, 이제는 저의 창작도 좀 해보려고 하고요.


영콤마영에서는 Solution Architect라는 역할로 저를 정의합니다.

심오한 이유보다는 일단 그 포지션이 할 수 있는 일이 너무 멋진 것 같아서 그 이름을 붙였어요. 


언젠가 수진 님이 IT 업계에서 문제가 풀리지 않을 때 해결 방안을 짚어주는 것만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알려주셨는데요. 이런 역할이 창조적인 일에도 있으면 너무 좋겠다. 그런 생각이 들어서 붙여봤습니다.


다음 분은 저를 지목해 주신 지윤 님을 지목하겠습니다.


(지윤)

저는 지금 일간지 기자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젠더, 소수자 이슈, 노동권, 국가 폭력 등 다양한 아젠다의 기사를 폭넓게 써왔습니다. 


영콤마영에서 제가 맡은 포지션은 Story Weaver인데, 제가 만든 단어예요. Weaving이 꼬다, 짜다라는 뜻이잖아요. 이쪽의 실과 저쪽의 실을 가지고 와서 이렇게 엮는다는 의미요.


이쪽의 이야기와 저쪽의 이야기를 엮어서 연결된 의미를 읽게 하는 것이 제가 지금까지 해왔던 일이면서 평생 하고 싶은 일이라서, 그걸 영콤마영에서도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다음은 지훈 님?


(지훈)

김지훈입니다. 저는 ‘도구 만드는 사람’ 이렇게 되어 있는데요. 회사에서는 스마트폰을 구동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개발자이고, 회사 밖에서도 무언가를 계속 만드는 사람이에요. 사이드 프로젝트, 블로그 콘텐츠, 프로그램, 요리, 글쓰기 이런 것들을 계속하고 있거든요. 뭔가를 만드는 걸 되게 좋아해서 스스로 ‘도구 만드는 사람’이라고 정의를 했습니다.


기술이랑 예술이 교차하는 무언가에 관심이 많습니다. 영콤마영에서도 관련된 주제의 콘텐츠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그러면 호정 님께 다음.


(호정)

어디서부터 얘기하지.. 네 저는 손호정이고요. 방위산업체에서 로봇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영콤마영에서 저는 프로 아마추어리스트, 비전문가 전문가입니다.


학생 시절부터 사진을 취미로 계속 찍어왔는데요. 대학 졸업 이후에는 혼자 찍다 보니까 방향성이나 이런 것들을 잘 못 느끼겠더라고요. 사람들한테 무작정 보여주는 것도 애매하게 느껴지고.


그래서 어느 날 사진집 만드는 수업을 들었어요. 제가 찍은 사진 200장을 바닥에 깔아놓고 보는데, 그걸 보는 것만으로도 자극이 되더라고요. 제가 사진이라는 취미를 지속할 원동력이 된 경험이었어요. 


직업은 연구원이지만, 취미를 통해 새로운 에너지와 나름의 의미를 찾고 있어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도 취미 생활, 비전문적 예술 활동, 무용한 일들을 꾸준히 할 수 있게 하는 데 관심이 많습니다. 이제, 수지 님?


(수지)

저는 김수지입니다. IT 회사에서 일하는 회사원입니다. 저는 주동자라는 단어를 영콤마영 포지션으로 삼아봤습니다.


저는 항상 일이 되게 만들고 일을 완성하는 역할을 해왔는데, 결국 그게 저의 정체성이 돼 있더라고요. 영콤마영에서도 일을 주도하고, 일이 되게 만들고, 일을 마무리 짓는 사람으로 저를 포지셔닝하고 있습니다.


제가 영콤마영에서 가져가고 싶은 테마는 웃음이고, 기술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해보고 싶어요.


(지윤)

도윤 님이다! 자기 소개 해주세요.


(도윤)

안녕하세요. 고도윤입니다. 사람의 마음, 감정, 관계에 관심이 많아서 마인드 아키텍트라는 역할을 맡아 봤어요. 지금은 병원에서 의사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트레바리) 

직전 인터뷰이였던 현숙 님이 트레바리에서 만난 사람들이 영콤마영이라는 프로젝트를 한다는데 그게 궁금하다고 하셔서 인터뷰를 하게 되셨어요. 인터뷰를 하게 된걸 들으셨을 때 어떠셨나요?


(재용)

올 게 왔구나


(지윤)

나 지금 여기다 ‘올 것이 왔다.’ 라고 써놨어요ㅋㅋㅋㅋ


(재용)

트레바리에서 올 것이 왔고 윈윈이다.


(지윤)

지금까지 영콤마영에 오셨던 손님들중에 트레바리를 한 번이라도 경험한 분들이 굉장히 많은데, 영콤마영의 탄생 배경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와 이거 쉽지 않은데, 꽤 큰 마음을 먹어야지만 가능한 일인데 어떻게 하셨냐,  대단하시다’ 이런 얘기를 굉장히 많이 들었었어요. 


그래서 우리 얘기가 남들이 보기에도 재밌긴 한가 보다 싶었죠. 좀 더 널리 알릴 수 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감사하게도 인터뷰 요청을 주셔가지고 올 게 왔다. 올게 왔으니 열심히 놀아봐야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트레바리)

지윤 님이 잠깐 스치듯 말씀 주셨지만 트레바리하면 가볍게도 깊게도 마주치는 인연이 많이 생기잖아요. 그 와중에 어떻게 이렇게 딱 여섯 분이 영콤마영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지윤)

저희 6명은 재용 님이 클럽장으로 계신 [미술아냥]에서 꾸준하게 클럽 활동을 해왔어요. 매달 한 번씩은 만나서 미술과 관련된 책을 읽고 내가 생각하는 예술은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자주 나눴고, 전시도 함께 많이 보러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친분이 만들어지게 됐어요.


2020년 여름에 지윤, 지훈, 호정 이렇게 3명이 이화동에 조그마한 모임 공간을 열게 됐고, 그게 영콤마영 시즌 1이에요. 소셜라이징하고 대화 나누는 공간이자 개인적 취미 공간으로 활용했었어요. 지훈 님은 요리를 해서 팝업 레스토랑처럼 사람들한테 대접을 하기도 하고, 호정 님은 미니 암실을 꾸며서 사진을 현상하기도 하고. 저는 아무것도 안 하고 옆에서 구경하면서 얻어먹었고요ㅋㅋ 그렇게 1년 정도를 보냈는데 정말 좋았어요. 


공간이 만들어지면 사람이 모이고 사람이 모이면 무슨 일이 생긴다. 이걸 영콤마영 시즌 1 공간에서 체험을 한거죠. 판을 더 키워보고 싶어서 저희 셋이 각개 전투로 섭외에 나섰어요.


(수지)

저는 재용 님 결혼식에서 같은 돗자리에 앉았다가…


(지윤)

수진 님을 캐스팅 하려고 작정하고 같은 돗자리에 앉았어요. 러브콜을 보냈죠.


(재용)

전 몰랐어요. 결혼식이랑 돗자리가 계기였다니ㅋㅋㅋ


(수지)

영콤마영에 대해 [미술아냥] 모임에서 몇 번 얘기를 하셔서, 세 분이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어요. 저를 점 찍어서 같이 하자고 얘기를 해 주셔서 기분이 되게 좋았고요ㅋㅋ

들어보니까 순수하게 정말 흥미를 나누는, 같이 모여서 놀자! 이런 얘기더라고요. 그래서 너무 좋다. 노는 거 무조건 환영이다. 이렇게 열린 마음으로 오케이를 했죠.


(도윤)

저는 영콤마영 시즌 1에 함께 할 기회가 있었는데 못했었거든요. 그래서 다시 말씀해 주셨을 때 고민도 안 하고 무조건 같이 한다고 했어요. 같이 임장 다니면서 되게 신났던 기억이 나요.


(지윤)

진짜 진짜 너무너무 더운 여름이었는데도 힘내서 다녔던 기억이 나요.


(재용)

변하고 싶다. 변할 거면 이 사람들이랑 같이 변해보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 영콤마영에 조인하게 됐습니다.


만약 트레바리하기 이전의 제가 공간을 만들었거나 미술계의 동료들이랑만 만들었다면 지금의 영콤마영이랑은 성격이 정말 다른 공간이 만들어졌을 것 같아요.


(트레바리)

영콤마영에 대한 모두의 애정이 듬뿍 느껴져요. 지금까지 영콤마영에서 벌어진 재밌는 일을 자랑해 주세요.


(지훈)

<튠 템플>이라는 바이닐 음감회를 소개하고 싶어요.

저희 6명 모두가 음악을 굉장히 좋아하고, 4명은 바이닐 수집가이기도 하거든요.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그런 음감회를 하고 싶어서, 제가 제사장을 맡아 종교 집회 형태로 열고 있습니다.


“우리는 재즈랑 소울 펑크랑 시티팝을 믿는 종교다.”


(지윤)

튠템플 오시면 성도들이 모여서 집단으로 예배 드리듯이 자유롭게 나무 바닥 위에 앉아서 음악을 들어요.


(지훈)

곳곳에 숨어 있는 종교적인 모티프를 찾아보는 게 또 쏠쏠한 재미입니다. 4월 1일 금요일 8시에 또 하니까 놀러 오세요!


(수지)

저는 코미디 감상회를 진행하고 있어요. 줄여서 NCVP라고 불러주세요.


저는 살면서 웃음이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진부한 말일 수 있지만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것이다라는 말을 되게 굳게 믿고 있는 사람이에요


우리가 평소에 부정적인 감정에 대해서는 누가 안 시켜도 되게 많이 탐구하거든요. 반면에 긍정적인 감정은 곱씹고 탐구하는 시간이 많이 없어요. 나는 뭘 봤을 때 웃는 사람인가, 나는 뭘 웃기다고 생각하나, 난 뭐가 재밌나 이런 거를 다 같이 이야기하고 논의하면서 자신의 웃음에 대해 좀 더 깊게 탐구해 보는 시간을 만들고 있어요.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라는 웨이브 오리지널 시트콤을 가지고 정말 재미난 이야기를 나눴었고,  다음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어베이스 비마이 메이비’라는 로맨틱 코미디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해요.


(재용)

저희는 영콤마영이 다양한 것들을 해낼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올해 여름 혹은 가을까지는 여기서 무엇이 가능한지 여러 가지를 테스트 해보려고 해요.


영콤마영 인테리어 공사를 거의 끝내자마자, 한 미술 작가분이 이 공간은 전시를 하기에 참 좋아 보여서 전시를 하고 싶다는 말씀을 주셨어요. 그렇게 작년 연말에 안성석 작가라는 분의 개인전을 치렀죠.


(지윤)

전시 제목은 <어제 우리는 많았는데, 오늘은 혼자다>. 전시 공간 속에 놓인 VR을 쓰면 갑자기 재난 상황에 뚝 떨어져요. 우리가 재난의 목격자인 동시에 재난에 대해 얼마나 무책임한가를 체험형으로 보여주는 전시였죠.


안성석 작가님과 직접 커뮤니케이션하고 전시를 함께 만들어 가면서 느낀 점이 많아요. 그전까지는 예술의 향유자이기만 했는데, 전시를 함께 만드는 생산자의 입장에서 작가들의 일을 보니까 벅차고 설렜어요. 


설렘이라는 감정이 사회생활하면서 오래 직장 일을 해온 사람한테는 희소한 자원이잖아요. 이 희소한 자원을 영콤마영에서 누릴 수 있는 게 참 행운이다라는 생각을 전시 준비하면서 했었던 것 같습니다. 


(트레바리)

앞으로 진행할 프로젝트 중 기대되는 프로젝트 하나를 스포해주실 수 있나요!


(호정)

독립 출판한 사진집의 사진을 영콤마영에 전시해두고 간단한 북토크를 진행해보려고 해요. 4월 말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수지)

한국 근대 미디어 아트를 연구하는 미국 학자분의 간략한 연구 발표회 같은 것도 준비 중이에요.


(재용)

한국에 와 있는 미술사 연구자들이나 미술 출장을 다녀온 분들을 (개인적인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최대한 많이 모셔서 신사유람단 프레젠테이션 같은 걸 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올해가 지나가기 전에 <덜 성장 페스티벌> 이 행사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일회용품도 너무 많이 쓰고, 모든 게 다 미친 듯이 돌아가고 있잖아요. 속도를 어떻게 하면 좀 늦출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한 결과를 풀어보고 싶은데 구체적인 거는 아직 없어요.


(지윤)

저는 5월 중 오픈을 목표로 트레바리 클럽을 기획 중이에요. 세상의 그늘을 밝히는 저널리즘이라는 다소 거창한 가제를 붙여놨는데요.


언론 불신에 대한 이야기로 포문을 열어서 코로나19가 촉발한 긱 이코노미의 그늘, 젠더나 퀴어 정치, 세대론, 빈곤, 소년 범죄 등 여러 이슈를 시즌별로 특화해서 다뤄보고 싶어요.


(트레바리) 

본업이 있는 와중에 영콤마영을 병행하는 게 시간, 체력, 비용적으로 부담이 되지는 않으세요?


(지윤)

일단 비용적으로는 다 마이너스고요ㅋㅋㅋ 근데 저희는 영콤마영으로 돈을 벌 생각이라기보다 이 공간을 지속 가능하게 유지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어요. 플러스 마이너스 0이면 충분하거든요.


(재용)

이 인터뷰를 보시는 분들, 각종 대관 상담 전시 상담 연락 주십시오. 성심 성의껏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워딩 그대로 옮겨주시기 바랍니다ㅋㅋㅋ


(지윤)

그리고 저는 에너지를 따로 빼서 영콤마영을 하고 있다기보다는, 에너지를 얻기 위해서 영콤마영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에너지를 투여하는 개념이 아니라 얻는 개념.


영콤마영에서 진행하는 모든 종류의 프로젝트와 이벤트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의 손으로 만들고 있기 때문에 만족도가 되게 커요. 


(도윤)

영콤마영을 지속할 열정이 어디서 오냐면요, 사람이에요. 저는 영콤마영 멤버들을 되게 좋아해요. 좋은 사람들이 모여서 영향을 주고받을 때 나오는 시너지가 있고 그게 에너지가 돼요. 


(재용)

트레바리 모토가 “세상을 더 지적으로 사람들을 더 친하게” 잖아요. 영콤마영도 유사한 목표가 있는 것 같아요.


자발적으로 시간, 경제적 자원, 사회적 자원까지 활용하면서, 심지어 뭐가 될지 모르는 상태에서, 예술적이고 지적인 활동이 일어날 가능성만 보고 공간을 덜컥 만들다니… 2022년을 사는 어른으로서 할 수 있는 가장 최고급의 취미가 아닐까 싶기도 해요.


예술과 지식을 너무 사랑하는 사람들이 아예 공간을 만들어버린 거예요. 엄청 고무적인, 특별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수지)

인생의 많은 시간을 원하지 않는 일에 쓰게 되잖아요.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해야 하고. 생존의 문제와 직결될 때가 많으니까. 근데 영콤마영에서는 하기 싫은 일은 안 해도 되거든요. 100%의 자율성으로 운영이 되는 공간이기 때문에, 정말 즐겁기만 하고 에너지가 채워지기만 하는 것 같아요. 


(호정)

영콤마영에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사람들한테 자극을 많이 받아요. 계속해서 더 좋은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제 삶의 화두에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항상 고마워요. 너무 좋고. 


(지훈)

제가 철저하게 따르는 원칙이 있어요. ‘낮은 문턱의 원칙’이라고 부르는데요, 시작할 때 문턱을 낮게 설계하는거예요. 영콤마영을 포함해서 다양한 사이드 프로젝트에 도전할 때 소진되지 않기 위해서요. 낮은 문턱을 넘는 데는 에너지가 별로 안 들거든요. 에너지를 잘 관리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트레바리)

마지막으로 영콤마영 멤버 6명은 어떤 삶을 살고 싶은 사람인지가 궁금해요.


(지윤)

이거는 역순으로 가보는 거 어떨까요. 방금 이야기한 역순으로.


(도윤)

그럼 바로 다시 지훈 님.


(지훈)

노려봤는데 안 먹히네요ㅋㅋㅋㅋ


저는 사실 계획하는 능력이 거의 없는 사람이에요. 미래를 예측하는 것도 불가능하잖아요. 그래도 길게 봤을 때 4년에 한 번씩 좀 변화가 왔던 것 같아요.


4년 전의 저는 휴직을 하고 10개월 동안 세계 여행을 하고 왔었어요. 그새 4년이 또 지났는데 거의 변화가 없었거든요. 영콤마영이 변화의 매개가 되어 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호정)

저는 그냥 사진 계속 찍고 싶어요. 대단한 건 아닐지라도, 사진을 놓지 않고 계속 하다 보면 어느새 반짝반짝한 순간이 오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을 게으르지 않게 꾸준히 하면서 살고 싶어요.


(수지)

이소룡이 강함의 비결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던 것 중에 ‘Be Water’라는 말이 있어요. 물은 컵에 담으면 컵의 모양과 컵의 색깔이 되고, 그릇에 담으면 그릇의 모양과 색깔이 되잖아요. 물이라는 본질은 유지한 채로요. 저도 그렇게 저의 본질을 유지하면서 환경에 적응할 줄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재용)

학생으로 살던 때까지가 인생 1단계였던 것 같고, 작년/재작년까지가 인생 2단계였던 것 같고, 올해부터 인생 3단계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1단계 때는 그냥 하하 호호 하고 싶은 거 아무거나 다 했던 것 같고, 2단계 때는 다른 예술가의 창작을 서포트하는 걸 더 많이 했던 것 같고, 3단계는 그런 것보다 나의 창작을 더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해요.


어떤 인생을 살고 싶냐라고 했을 때는 “그래도 박재용이라는 인간은 계속 변해. 쟤는 계속 새로운 걸 시도하고 계속 업데이트되는 인간이었어.” 라는 얘기를 99살에도 들을 수 있으면 참 좋지 않을까. 그렇게 살아보고 싶습니다.


(도윤)

사람들이 행복한 삶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무언가를 하고 싶어요. 신체 건강, 정신 건강, 사회적인 관계 등 여러 부분을 도와줄 수 있는 그런 형태의 클리닉 같은 걸 해보면 좋겠다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윤)

영콤마영 처음에 막 시작할 때의 설렘과 모르는 것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이듯 알아가는 과정이 되게 즐거웠거든요. 앞으로도 서투름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새로운걸 저돌적으로 알아가려는 태도를 유지하고 싶어요. 계속 궁금한 게 있고 배우고 싶은 게 있는 사람은 쉽게 늙지 않는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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