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 하면 좋을 것 같기는 한데... 왜 하는 걸까?

유료 독서모임인 트레바리에 지금까지

3만 5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한 이유가 궁금하다면,

무경계 클럽 [독토] 멤버 장규선 님의 후기를 읽어보세요!

독서모임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트레바리>라는 독서모임을 시작한 지 어언 6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한 달에 한 번 독서 모임, 한 번 번개로 매달 두 번씩 꼬박꼬박 서울로 올라가 모임 멤버들과 어울리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 

처음 독서모임을 시작할 때는 책과 진지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만으로 만족하려 했다. 만나는 사람들만 만나다 보니 새로운 인간관계에 대한 목마름이 생겼다. 나와 전혀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혹여나 벌써 얼어붙었을지 모르는 내 사고의 폭을 확장해보고 싶었다.

커뮤니티는 굉장히 만족스럽다. 우선 유료 독서 모임이고,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 보니 한 번에 내기에는 꽤 큰돈까지 내고 모임에 나오는 사람들은 대개 독서에 관심이 많고 자기 일도 열심히 하면서 충실히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또한 이들의 직업은 마케터, 대학원생, 프로그래머, 패션 업계, 의사 등등으로 굉장히 다양하다. 이들은 내가 바랐던 '나와 전혀 다르게 살아온 사람들'이고, 함께 이야기하면서 세상이 참 넓다는 걸 몸소 깨닫게 되었다.

멤버들이 대부분 직장인인 만큼 대체로 나이대는 20대 후반 ~ 30대 초중반에서 형성된다. 나와는 나이 차가 조금 있으나 다들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나이가 어리든 많든 간에 개인이 가진 생각과 관점을 동등하게 존중해주는 분위기라, 모임 때 전혀 눈치 보지 않고 내 의견을 말한다. 다들 무척 좋은 사람들이고, 재미있게 어울려 놀면서 인간관계에 대한 목마름은 상당 부분 해결되었다.

그러나, 사람이 배가 부르면 딴생각을 하기 마련이다. 얼마 전부터는 단지 커뮤니티뿐 아니라 독서 모임에서도 최대한 많은 것 (ex. 지식/다른 관점/타인의 경험)을 얻어 가겠다는 욕심이 생겼다. 한 달에 이틀이나 통째로 투자하는데 커뮤니티 하나만 잡는다면 아쉬움이 많이 남기 때문이다. 

독서 모임에 참여하는 것은 그 자체로 분명 도움이 된다. 주어진 발제문을 보고 내 의견을 정리하면서 읽은 책에 대해 깊게 생각해볼 수 있다. 또한 독서모임은 남들이 얘기하는 것을 들으면서 내가 떠올리지 못한 생각이나 관점 같은 신선한 생각들을 머리에 공급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동안은 모임이 끝난 후에 모임에서 나눈 이야기들을 곱씹는 시간을 갖지 않았다. 기껏 얻은 신선한 생각들이 이내 머리에서 사라지는 것이 아쉬워, 앞으로 매번 독서 모임이 끝난 후에 나눈 이야기들을 가지고 글 한 편씩을 쓰고자 한다. 그 글들이 켜켜이 쌓이고 쌓이면서, 훗날 더 넓고 깊게 생각하는 내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