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렇게나 다양한 사람이 있다는 걸 깨달았죠."
2019.07.05
세상에서 가장 먼 길은 머리에서 마음으로 오는 길이다.


김수환 추기경 님의 말씀처럼, 무엇인가를 실천해보는 것은 어렵습니다. 특히 혼자서 할 때는 더욱더요. 머리에서 가슴으로, 가슴에서 발로 가는 길을 함께하는 클럽 [체험독서]를 제안해주신 강대혁 님을 만나보았습니다!


클럽을 기획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렸을 때부터 무라카미 하루키를 좋아했어요. 그리고 하루키의 책에 나오는 음악을 찾아서 듣곤 했었어요. 어른이 되면 하루키 책에 나오는 술도 먹어보겠다고 생각했었고요.(웃음) 드라마에 나오는 장소를 찾는 사람들이 꽤 많잖아요. 혼자서 하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의외로 저처럼 책을 보고 거기 나오는 걸 직접 해보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았어요. '체험독서'는 제가 하고 싶어서 시작한 클럽인 셈이죠. 그리고 만일 책 읽는 것이 아직 조금 부담스러운 분들이 계시다면, 좋은 시작이 될 수 있을거라고도 생각했고요.


처음 체험독서가 생겼을 때 멤버로 참여하셨었어요. 그리고 그때 파트너는 저였고요.(웃음) 그때 체험독서, 어땠었나요?

당시 파트너가 콘셉트를 잘못 이해했었어요.(웃음) (인터뷰어 : 그때는 즐거워하셨었잖아요…😭) 그래도 파트너와 몇몇 멤버분이 중심이 되어 클럽을 소위 말하는 '하드캐리'한 것 같아요. 애초에 제가 생각한 클럽 컨셉대로 운영되진 않았지만, 어찌되었든 뭔가를 하려고 한 사람들이 많아서 정말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트레바리를 오랫동안 해왔지만 그렇게까지 활동적인 클럽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멤버들이 주축이 되어 콘셉트를 짜고 제안을 하다 보니까 무엇을 할지 고민이 길 때도 있었던 것도 기억이 나요. 지금도 체험독서들 중에서 클럽 기획이 미리 있는 클럽이 빠르게 마감되는 것을 보면, 체험독서에는 새로운 것을 경험해보고 싶은 분들이 많이 모이시는 것 같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체험은 어떤 거였나요?

'어둠 속의 대화'라는 체험이 기억나요. 완전히 빛을 차단한 공간에서 시각을 제외한 다른 감각을 극대화하는 경험이었어요. <눈 먼 자들의 도시>를 보고, 어둠속의 대화를 보면 딱 맞겠다는 생각을 했죠. 저는 사람들이 미식을 하는 이유가 새로운 감각을 음식이라는 매개를 통해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미술작품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그런 새로운 감각을 체험할 수 있었던 게 기억에 남아요.

또다른 하나는 LGBT에 관련된 책을 읽고 갔던 퀴어퍼레이드예요. 그날이 40도 넘는 날이어서 진짜 엄청나게 더웠는데요, 세상에 못 보던 사람들이 다 거기 모여있는 느낌이었어요. 세상에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구나,하는 걸 깨달았죠. 책으로만 읽었으면 그렇게 강렬하게 느껴보지 못했을 거예요.


일주일에 한번씩 번개하던 시절, 홍대에서 글램핑도 했어요.



그런 매력 때문인지 체험독서는 지금 트레바리에서 가장 인기 있는 클럽 중 하나가 되었어요. 기획할 당시에도 체험독서가 이렇게 많아질 거라고 생각하셨나요?

아뇨, 지금처럼 30~40개가 될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어요. 하지만 체험독서를 하는 멤버분들이 더 많아질수록 세분화된 체험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19.07-10시즌부터 체험독서의 세분화된 클럽인 음악, 자전거, 맛집, 얼리어답터 등이 생기고 있잖아요.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해요.


혹시 해보고 싶은 체험독서 세부 주제가 있으세요?

저는 체험독서이면서 컨셉이 명확한 클럽을 하고 싶어요. [체험독서-음악] 또는 [체험독서-동물]을 열어보고 싶어요. 체험독서 외에는 싱글라이프에 관한 클럽을 해보고 싶어요. 많은 분들의 삶에 중요한 문제이니까요.(웃음) 다른 멤버분들에게도 살짝 물어 봤는데 하고 싶다고 하시는 분들이 꽤 많으시더라고요. 정말 다양한 책을 읽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트레바리를 3년이나 하셨는데, 아직까지도 새로운 아이디어가 이렇게나 많으시군요. 혹시 마지막으로 트레바리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 있으실까요?

제가 40~50대가 되어서도 계속할 수 있는 커뮤니티로 성장해주면 좋겠어요.


대혁 님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네요 ^^ 오늘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랫동안 함께하고 싶은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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