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낯설지만, 좋은 책을 읽을 수 있다.



혼자서 책을 읽을 땐, 생각보다 베스트셀러나 미디어 셀러 중에서 책을 고를 확률이 높습니다. 왜냐면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책들 중에서 우리가 접근할 수 있는 ‘책에 대한 정보’는 너무 제한적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혼자서 책을 고르면,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고르거나, 아니면 미디어에서 좋은 책이라고 소개되었거나 혹은 잘 팔린 책을 고르기 쉽습니다. 그래야 실패할 확률을 줄어드니까요.


그런데 독서 모임을 하면, 읽을 책을 '같이' 고르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미디어 속 정보가 아니라, 독서 모임이라는 '관계'를 통해 책을 고르게 되는 것이죠. 이렇게 함께 읽을 책을 고르다 보면, 혼자서는 절대 읽어보지 않을 책이나 세상에 이런 책이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책도 만나게 됩니다.


특히 “이 책 진짜 좋은데, 같이 읽으면 더 좋을 것 같아요”라며 누군가가 알고 있는 '나만의 좋은 책'을 독서 모임을 통해 접하게 되는 경우도 꽤 많습니다. 이렇게 책을 함께 읽으면, 평소에 접하지 못해, 조금은 낯설지만 좋은 책을 발견하게 된다고나 할까요?


언젠가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은 “온라인에선 필요한 모든 책을 찾을 수 있지만, 서점에서는 필요한 줄 몰랐던 책을 찾는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요. 서점뿐 아니라, 독서 모임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아니, 서점에 가면 '혼자서' 그런 책을 찾게 되지만, 독서 모임을 하면 그런 책들을 ‘함께’ 찾아서 함께 읽을 수 있습니다.




2. 책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접할 수 있다.



영화계에는 똑같은 장면도 어떤 감독이 연출을 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진다는 말이 있다고 하는데요. 독서에도 비슷한 부분이 다소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책을 읽는 행위는 지극히 개인적인 행위라서, 책을 읽는 사람이 가진 배경이나 경험에 따라, 똑같은 책도 사람에 따라 다 다르게 읽힙니다. 그런데 독서 모임을 통해 서로가 읽은 것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면, 이 다름이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오는데요. 본인은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부분을 새롭게 알게 되는 경우도 많고, 비슷하게 읽힌 부분들은 서로의 공감대가 되기도 하니까요.


특히 독서 모임을 하다 보면, 다른 사람의 필터를 통해 걸러진 책의 내용은, 저자가 쓴 책 내용만큼이나 가치가 있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그리고 이런 경험은, 혼자서 읽으면 절대 느낄 수 없죠.




3. ‘글을 쓰는 연습'을 꾸준히 할 수 있다.



트레바리의 모임에 참석하려면 반드시 독후감을 써야 하는데요. 그리고 이 독후감은 개인적인 메모의 용도보다는, 책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함께 토론할 내용에 대해 미리 생각해보는 역할을 더 많이 합니다.


그래서 트레바리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독후감을 쓸 때 독후감을 읽을 다른 멤버들을 생각하고 글을 쓰는 경험을 되는데요. 이런 행동이 사소한 일처럼 보일 수 있으나, 이건 생각보다 소중한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왜냐면 좋은 커뮤니케이션의 시작은 대부분 소구할 타겟을 명확히 하고, 그에 맞는 콘텐츠를 고민하면서 시작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일기나 혼자 보는 독후감도 분명 의미 있지만, 함께 토론할 사람들을 대상으로 독후감을 쓰는 경험을 꾸준히 하다 보면, 보다 명료하게 글을 쓰는 연습을 할 수 있게 되고, 이는 좋은 경험이자 동시에 좋은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4. 어색하지 않게, 남과 대화하는 경험도 쌓을 수 있다.



사람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전혀 모르는 사람과 만나 이런저런 대화를 한다는 건 꽤나 어색한 일입니다. 우리에겐 완전히 낯선 사람과 대화하는 경험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이죠. 그래서 대부분의 경우, 어디서부터 말을 꺼내야 할지부터가 망설여지는 게 사실입니다 ㅠ.ㅠ


그런데 독서 모임을 하다 보면, 낯선 사람을 만나 이야기하는 경험을 은근히 많이 하게 되는데요. 그러다 보면 이런 부분에 대한 면역이 다소 생깁니다. 그리고 독서 모임에서는 낯선 사람과 이야기를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책에 대한 얘기를 하기 때문에, 대화를 시작하기도 훨씬 편하기 하고요. ^^


그리고 이런 경험을 계속 쌓다 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낯선 사람과 대화할 때 조금은 편해지지 않을까요?




5. 본인이 성장함을 느낄 수 있다.



‘책은 읽지 않고 쌓아 두기만 해도,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한다’는 결과는 꽤나 쉽게 찾을 수 있는데요. 특히 한 조사에 따르면, 아이를 키우는 분들에게 장서(藏書)나 적독(積讀)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이렇게 책을 사서 읽지 않고 쌓아두는 것만으로도 나름의 긍정적인 역할은 한다고 하는데, 최소 한 달에 1권씩 책을 읽고, 읽은 후 글로서 본인의 생각을 정리하고, 또 낯선 사람과 이야기하고 토론하는 경험을 한다면, 책을 그냥 쌓아두는 것보다 훨씬 더 긍정적인 효과가 만들어지지 않을까요?


잘 아시겠지만, 옛말 중에 ‘신언서판’이라는 말이 있는데요. 중국 당나라 때 인재를 등용할 때, 신, 언, 서, 판, 이 4가지를 중요시 여겼다는 겁니다. 그런데 어쩌면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우리는 은연중에 드러나는 그 사람의 태도나 그 사람의 말, 그리고 그 사람이 쓴 글 등을 통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짐작하는 게 아닐까요?


그런 의미에서, 책을 통해 지적인 부분을 채우고, 글로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이를 말로서 타인과 소통하는 경험을 할 수 있는 독서 모임은, 그 자체로 본인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요?



과거 헨리 포드는 “함께 한다는 건 시작에 불과합니다. 함께함을 유지하는 것은 진보를 뜻하며, 함께 일하는 것은 성공을 의미합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요.


그의 표현을 조금 빌리면, 어쩌면 "함께 읽는 경험을 계속한다는 건, 한 개인뿐 아니라, 함께 모인 사람들이 다같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일이 아닐까요?"


독서 모임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경험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