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 경험 반년, "나는 트레바리 열성팬이 되어버렸다"
멤버 경험 반년, "나는 트레바리 열성팬이 되어버렸다"
2018.10.03

대체 무슨 이유로 사람들이 유료 독서모임에 참여하는 것일까?


'나도 잘 모르겠다'


트레바리에서 독서모임을 시작하기 전, 전종현 님이 쓰신 글 일부입니다.


그로부터 반년이 지난 뒤, 그는 "나는 트레바리 열성팬이 되어버렸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그의 생각이 이렇게 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가 담긴 글, '왜 나는 트레바리에 빠져들게 되었나'를 공유합니다.


* * *


작년 말에 ‘돈 내고 독서모임을 갖는다?'라는 제목으로 트레바리(TREVARI) 참가한다는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오늘은 그 후기를 적어보려고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트레바리 열성팬이 되어버렸다.



트레바리 클럽장은 어마어마하다

우선 내가 트레바리를 가입한 결정적 이유는 ‘클럽장’ 때문이었다. 클럽장 있는 클럽은 클럽장이 책을 선정하고, 발제문을 적고, 이야기를 주도해 나가는 역할을 맡는다.


트레바리의 클럽장들은 대단하신 분들이다. 네이버 전 대표이사 김상헌 님, 자산운용사 대표중 거의 막내인 라쿤자산운용 홍진채 님, 젊은 나이에 알리바바와 BCG를 거쳐 카카오에서 일하는 김민지 님 등… 너무 많아서 나열하기 힘들다. 트레바리 홈페이지에서 클럽장님들을 쭉 보다 보면 정말 ‘우와’소리가 절로 나온다.


위에 적은 분들을 트레바리를 하면서 직접 만나뵀는데, 정말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었다. 인터넷 기사로만 접하던, 우상이었던 사람들을 눈앞에서 보고 대화를 나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경험이 아닐까.


맴버들에서 나오는 인사이트

처음에는 클럽장을 보고 트레바리에 가입했지만, 트레바리를 7개월 한 지금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멤버들이다.


책을 매개로 만나는 모임이라 그런지 ‘지적이신' 분들이 정말 많다. 대화의 깊이에 깜짝 놀라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다양한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같은 주제로 대화를 나누다 보니, 다양한 생각들을 접할 수 있고 생각의 폭이 넓어진다.


대학생에게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얼마나 될까? 주위 친구들이 미래를 결정하는 것을 보면 대부분 갓 취직한 선배들의 이야기를 듣거나, 인터넷에서 정보를 접하는 것이 전부인데, 나는 ‘진짜로 살아있는 이야기’들을 접하고 있고 내 미래를 결정하는 데 엄청나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진지한 이야기와, 그렇지 않은 이야기

책을 매개로 하니, 일상에서는 말하기 어려운 진지한 주제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 돈돈 클럽에서는 ‘인간은 여러 가지 인지 오류를 저지릅니다. 다 같이 착각에 빠져 있다가 어느 순간 환상, 혹은 공포에서 깨어나는 경험이 있으셨나요?’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런 주제를 평상시에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그리고 같이 이야기할 사람이 있는가?


트레바리에서는 일상에서는 대화하기 어려운 주제로 말할 수 있고, 책을 읽고 만나다 보니 더 깊게 이야기할 수 있다.


△ 전종현님이 참석한 모임 발제문들


그렇다고 진지한 이야기만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첫 모임에선 자기소개도 하고(이때 자신을 매우 당황하게 하는 질문들을 접할 수 있다ㅋㅋ), 매번 모임에서 근황을 이야기하고, 톡방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고, 매달 번개가 열려 책과 상관없는 이야기도 나눈다.


책, 책, 책

아무리 돈을 내고 가입했어도, 책을 읽고 400자 이상의 독후감을 작성하지 않으면 모임에 참가할 수 없다. 그 때문에 평상시 책을 읽지 않더라도 강제로 책을 읽게 된다. 엄청나게 두꺼운 책이라도.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사람들과 이야기한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보다 더 꼼꼼하게 책을 읽는 것 같고, 읽으면서 궁금한 점을 표시하기도 한다. 예전에는 그냥 훅 읽고 덮으면 끝이었는데.


그리고 정말 좋은 점은, 모임에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책에 대한 리마인드를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책을 다른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가장 최근에 읽었던 ‘행운에 속지마라’를 예로 들어보면, 나는 운을 Luck의 관점으로 바라봤지만, 모임을 통해 운, 행운, 랜덤(randomness)으로 나누어 생각해볼 수 있었고, 책에서 말하는 운은 랜덤에 가까웠음을 깨달았다. 그 외에도 책에서 주목한 포인트들이 다르다보니, 내가 놓친 부분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도 있고.


놀러가기도 할 수 있어

트레바리에는 정말 다양한 주제들의 다양한 모임들이 있다. 마케팅, 창업, 문학 같이 커다란 주제부터, 무라카미 하루키, 오래된 산업에서의 창업과 혁신, 젠더이슈 같은 니치(niche)한 주제까지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다. 그만큼 모임 수도 많다.


나 같은 잡학다식형 인간은 참가하고 싶은 모임이 아주 많은데, 비용 때문에 여러 모임을 신청하긴 어렵다. 나 같은 사람을 위해 트레바리는 ‘놀러가기’라는 제도를 만들어 놓았다.


이 놀러가기 제도를 잘 이용한다면 최근 관심이 생긴 주제들을 깊게 파고드는 데 아주 유용하다. 나는 김상헌 님이 클럽장으로 계신 [EX-IT]에서 블록체인 관련 책을 읽는 것을 보고 놀러가기를 했고, 블록체인을 바라보는 관점이 완전히 바뀌게 되었다.


독서모임에 무슨 돈을 그렇게 많이 내?

나의 엄청난 홍보 덕분에(?) 당신은 트레바리 홈페이지에 들어가보게 되는데… 가격을 보고 ‘흐익’하며 놀랐을 수 있다. 트레바리는 4개월을 묶어서 시즌제로 운영이 되는데(참고: 4개월은 커뮤니티가 형성되는 적절한 시간이라고 한다), 한 시즌에 클럽장이 있는 클럽은 29만원, 클럽장이 없는 클럽은 19만원이다. 게다가 트레바리는 한달에 한 번 모임을 한다. 대학생의 입장에서는 큰 금액이다.


처음에 나도 ‘과연 합리적인 금액이 맞는가?’라고 묻곤 했다. 그러다 문득 학원비와 비교를 해보면서 ‘한 달에 학원비 하나만 해도 20~30만 원 정도가 나왔는데, 엄청나게 도움되는 경험에 이정도 투자하는 것은 비교적 합리적인 것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앞서 말했다시피 트레바리의 클럽장은 대단한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과의 대화권을 한시간에 이만원주고 산다 생각해보면 어느정도 납득이 가는 것 같다. 다양한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고. 대학생의 입장에서, 트레바리를 통해 미래를 결정하는데 필요한 조언이나 깨달음을 얻는다면, 29만 원 이상의 가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계속 클럽장이 있는 모임 이야기하는데, 클럽장이 없는 모임도 짱 좋아요! 최고의 파트너님들이 계셔서 물 흐르듯이 토론이 진행된답니다!)


세상을 더 지적으로, 사람들을 더 친하게

트레바리의 비전은 ‘세상을 더 지적으로, 사람들을 더 친하게’다. 내가 경험해 본 바, 트레바리는 이 비전을 정말 잘 실행하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 사랑받는 트레바리가 되길!

나도 한번 경험해보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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