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솔님, 예전에 위와 같은 후기를 남겨주셨는데요. 어떤 이야기인지, 좀더 구체적으로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A. 저는 트레바리의 '세상을 더 지적으로 사람들을 더 친하게'에서, 후자에 관심도 마음도 더 많이 갔던 사람입니다.
우선 제 자신이 사람을 무척 좋아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인데요. 감사하게도 트레바리를 시작했을 때부터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고, 이제는 '클럽 멤버'로서가 아니라 '진짜 친구'로서 더 깊은 마음을 나누고 있어요.
모든 일은 결국 '사람'이 쌓아가는 것이기에,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이 있어야 건강한 생각을 나누며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트레바리가 그런 믿음을 더 단단히 채워줬어요. 이 친구들을 얻을 수 있어서 사람에 대한 희망, 사랑의 힘을 더 좋은 쪽으로 풀어나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그럼 4년째 트레바리를 하고 있는 솔님께서 바라보는 트레바리는 어떤 커뮤니티인가요?
A. 자신이 욕심내는 만큼 가져갈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그 욕심을 채워줄 수 있는 기반이 잘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내가 이 안에서 한 시즌동안 무얼 얻어갈 것인지만 명확히 해둔다면 4개월 후엔 조금이라도 변화한 나를 마주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 믿음에 반하는 곳이었다면, 제가 지금까지 계속 몸 담고 있진 않았을 것 같아요.
Q. 좀 더 구체적으로, 트레바리는 다른 모임과 어떤 점 다르다고 느꼈나요?
A. 팀을 꾸려 하는 '작은 독서모임'이나 '일회성 모임'에 몇 번 참여했던 적이 있는데요. 트레바리처럼 '독후감'이란 진입장벽이 있는 것이 아니다 보니, 생각 정리를 좀 헐겁게 하고 가게 되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제가 기여하는 것보다 남들의 의견을 취하는 수동적인 역할에 머무르다 보니 아쉬움이 컸었어요.
(그런데) 트레바리는 독후감과 발제문 확인을 통해 모임 전에 자기 입장을 좀 더 명확히 준비할 수 있고, 내가 모임에만 집중할 수 있게 그 외의 모든 것들을 관리해주는 파트너가 있으니 훨씬 밀도있게 모임시간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솔님께서는 트레바리를 하기 전과 후, 스스로 변했다고 느끼시나요?
A. 네, 진짜 많은 것들이 변했어요.
저는 좋은 게 좋은 사람이었는데 여기선 꼭 이유를 물으니 처음엔 거기에 답하기가 참 괴롭더라고요.
하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이제는 상대의 어떤 입장보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가 더 궁금하고 저 역시도 매번 그 질문을 품고 사는 중입니다.
이유를 고민하다 보면 제 자신, 사회, 관계 등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문제들을 마주할 수밖에 없는데요. 그러면서 제 세계가 확장됐고 좀 덜 오만한 마음을 품고 살게 됐다는 점에선 엄청난 변화죠.
(아마) 트레바리 아니었으면 자아만 비대해진 채로 제 좁은 세상 안에 갇혀 살았을 것 같아요. 으아, 정말 다시는 전으로는 못 돌아갈 것 아니 안 돌아가고 싶어요ㅋㅋㅋ
아! 조금 덧붙이면 어떤 이야기든 가능한 친구들을 많이 사귀게 되어 삶이 풍요롭고 든든해졌다는 것도 큰 변화인데요.
어떤 문제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나누고 싶을 때 '아 이건 트레바리 가서 얘기해야지'라고 자동반사적으로 떠오른다는 게 되게 즐거워요.
Q. 그렇다면, 솔님께서 트레바리를 하며 가장 좋은 점은 어떤 것인가요?
A. 좋아하는 사람들을 '주기적으로' 볼 수 있다는 건데요!
약속을 잡아야만 사석에서 볼 수 있는 친구들을 어쨌든 의무적으로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보고 지낸다는 게 큰 힘이자 위안이에요. 좋아하는 친구들과 어떤 이야기든 깊이 나누고 배울 수 있어서 매번 모임날이 기대되고 즐거워요.
특히 오랜 시간 파트너로 있는 북씨-레드 멤버들과 이제는 진짜 친구로 관계를 견고히 쌓아갈 수 있다는 게 제겐 가장 큰 감사이자 좋은 점입니다.
건강한 생각을 나누며 함께 성장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