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하는 생각에는 한계가 있다. 나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 간의 관계에서 생각을 공유하고 개선해 나가야 생각에 의미가 더해진다. 아무런 외부 자극 없이 내 안의 알을 깨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다행인 것은 조그마한 자극에 생각은 무한정 넓어질 수 있다.
좋은 질문은 나뿐만이 아니라 상대에게도 좋은 자극을 준다. 일상에서 삶의 중요한 가치에 대해서 생각하는 시간은 많지 않다. 이러한 시간을 늘리기 위해 계속해서 스스로에게 그리고 타인에게 질문을 해야한다. 질문은 생각을 시작하고 이어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다.
본 독후감은 [인터뷰어] 클럽에서 '인생의 발견'을 읽고 멤버 황XX 님의 독후감 중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말하는 걸 듣고 ‘맞아! 나도 저 사람의 생각에 동의해.’라고 생각하는 건 진정으로 상대의 의견에 동의하는 것이 아닐 수 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타인의 의견에 쉽게 공감하고, 우리는 ‘공감'이라는 것을 긍정적인 행위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하지만, 내 단어로 직접 내 생각을 설명할 수 없다면, 그것이 진짜 나의 생각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타인의 생각을 듣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타인의 생각을 듣고, 단순히 공감이 아닌 내 생각을 형성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인생의 발견』의 저자 시어도어 젤딘은 말합니다.
나는 남들의 생각에 반응해서 생각한다. 내 머릿속에 들어온 오만 가지 생각 중에서 몇 가지만 수태되어 새로운 생각으로 탄생한다. (생략) 나는 남들의 생각이 그저 내 기억 속에 조용한 자리 하나만 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내 머릿속의 스위치를 눌러서 특정 주제에 관한 내 신념을 비추고 상반된 관점을 나란히 배치해서 명료하게 밝히고 이제껏 상상한 적도 없는 낯선 방식으로 생각을 바꾸도록 자극하는 순간을 사랑한다. 내가 이런 순간을 사랑하는 이유는 전에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어 보이던 사람이나 생각과 연결이 되기 때문이다.
생각은 막무가내로 주입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린 모두 다른 환경에서 자라왔고, 각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보를 받아들이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생각의 방식은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토록 다른 생각을 거리낌없이 이야기하며, 서로의 생각을 밝히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면, 각자의 인생에 있어 소중한 자산이 되지 않을까요?
트레바리는 여러분에게 그런 공간, 그런 관계를 제공하려 합니다.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토론을 하다보면, 본인의 생각을 더 확고하게 다질 수 있을 거예요. 또는 옳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도 있습니다.
올 9월부터 트레바리에서 지금껏 상상한 적 없는 낯선 방식으로 생각을 바꿔보는 건 어떨까요?
나는 '나는 누구인가'보다는 '당신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선호한다. 이 질문에서 대화가 시작되고 자화상이 탄생한다. 혼자 가만히 앉아서 단순한 추억담이나 일화나 자기중심적인 활동으로 흐르지 않고 객관적으로 자서전을 쓸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대화를 나누면서 자기가 누구인지 설명하려고 시도하고 그러다가 대략적으로 자화상을 스케치하는 사람이 더 많다.
시어도어 젤딘의 『인생의 발견』
나의 생각을 거리낌 없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