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
독서모임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
2022.09.05

모르겠으면 일단 [시작]부터 시작해봐!


[시작]은 트레바리가 처음인 멤버만 가입할 수 있는 특별한 클럽입니다. 지난 8월 24일 트레바리 안국 아지트에서 열린 [시작-같이] 첫 모임에는 총 열다섯 분이 찾아오셨어요.


모임의 첫인상을 결정할 첫 책이 너무 중요할 것 같은데요. 이번 시즌의 [시작-같이] 클럽은 김소영 작가의 『어린이라는 세계로 문을 열었습니다. 어린이책 편집자로 일했던 저자 김소영은 현재 어린이 독서교실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독서교실을 통해 관찰한 어린이들 특유의 생각과 행동을 기록했습니다. 어린이의 세계를 이해해 보려는 노력은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대한 편견을 깨는 과정이기도 하겠죠? 모임에 참석하는 자신을, 그리고 서로를 열린 마음으로 바라보고 새로운 관계를 탐색하는 태도를 정리하기에 참 적절한 책인 것 같습니다.


“어린이들 덕분에 개성이란 ‘고유성’에 가깝다는 것을 알게 됐다. 어린이들이 저마다 가진 고유한 특징을 몇 가지만 꼽아 보아도 알 수 있다. 첫 수업 때 나는 어린이에게 ‘선생님이 모를 것 같은 나에 대한 다섯 가지 사실’을 말해 달라고 한다.” _『어린이라는 세계 p.86




틀을 깨고 새로운 세계를 만나봐요.


트레바리 클럽에는 모임의 진행을 돕는 파트너가 계시는데요. 시작 클럽을 운영하는 파트너들은 책에 관한 토론을 이끄는 것 못지않게 처음 모임에 참석한 멤버들의 긴장을 풀어주고 서먹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데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남들이 모를 것 같은 나에 대한 1가지 키워드’로 자기소개를 요청하기도 하고요. 처음엔 조금 어색한 것 같아도 웰컴카드 하나씩 뽑으면서 답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TMI를 술술 불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트레바리를 시작한 이유’는 첫 모임의 단골 질문이에요. 혼자서는 안 읽으니까 동기부여가 필요해서, 책을 읽고 있지만 기억에 남는 게 없어서, 혼자는 절대 읽지 않을 책에 도전하고 싶어서, 토론을 통한 지적인 자극이 필요해서,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과 네트워킹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등 다양한 이유가 있는데요. 평소 독서량과 상관없이 독후감 작성에 대한 낯섦,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세 시간이 넘는 토론을 이어가는 것에 대한 긴장감은 많은 분들이 공유하시는 것 같아요.


"평소 책을 읽다가 마음에 새기고 싶은 문장들을 필사하곤 하지만, 이렇게 나름 공식적인 공간에 독서감상문을 써보는 게 너무 오랜만이라 낯설다. 트레바리에서 제시해 준 것처럼 '이 책을 읽고 느낀 감정이 무엇이었을까'부터 차근차근 생각해보자. 가장 먼저 '따듯하다'는 감정이다.” _[시작-같이] 김소라 님 


모임에서 첫 번째로 다루는 책이 이 책이어서 좋았다. 쉽게 읽히고 책을 펼쳐서 처음 마주하는 글부터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으로의 책 읽기, 클럽 모임에도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다. 더불어 책 251쪽의 이 문구는 성인이 되어 첫 독후감을 쓰는 나에게 작은 용기를 북돋아 주는 말이었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돼. 글은 자기만을 위해서 쓸 수도 있어"” _[시작-같이] 안소라 님




'시작'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해요.


트레바리가 왜 처음 온 사람들을 위한 클럽을 운영하는지, 왜 시작 클럽이 꾸준한 인기 클럽인지 느낄 수 있는 멤버들의 소감입니다. 트레바리의 많은 클럽들이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같이 이야기 할 수 있는 주제를 가지고 진행되는데요. 시작 클럽을 아우르는 주제는 호기심과 용기가 아닐까 합니다. 어떤 사람들을 만나 어떤 이야기를 나누게 될지 궁금하고 기대도 되지만, 과연 이야기가 잘 통할 사람이 있을지, 나만 꿔다 놓은 보릿자루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하잖아요.


처음 트레바리를 찾는 멤버들이 좋은 첫인상을 가질 수 있도록 세심하고 첫 책을 고르고, 모임의 가이드를 제시하지만 사실 어떤 멤버들이 모여서 어떤 합이 나올지는 트레바리가 완전히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에요. 무려 3년간 같은 클럽을 함께하는 멤버들이 생기는 한편, 시작을 끝으로 트레바리를 떠나시는 분도 계시고요. 더 균질한 만족을 제공하는 것은 트레바리의 숙제이기도 한데요. 그래도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긍정적인 경험과 부정적인 경험의 총합이 ‘+’일수도 있고 ‘-’일수도 있지만 ‘시작’하지 않으면 영원히 ‘0’이라는 것이죠. 그리고 혹시 부정의 경험이 생긴다면 트레바리와 꼭 공유해주세요. 트레바리 서비스는 멤버를 통해 완성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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