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바리에서 2년 동안 일하면서 배운 것들
트레바리에서 2년 동안 일하면서 배운 것들
2020.02.22

저는 2018년 2월 21일에 트레바리에 입사했고, 지금까지 여러 일을 했습니다.

 

멤버 모집 광고를 만들기도 했고, 독서모임을 직접 기획해보기도, 돌아다니며 모임 공간을 세팅하고 마무리하기도, 데이터를 열어보며 무엇이 좋은 독서모임을 만드는 요소인지 뜯어보기도 했습니다. 

 

B2B 독서모임을 운영하러 창원으로 출장을 간 적도 있고, 미처 열거하지 못한 일들까지 포함해 거의 모든 일이 생전 처음 해보는 일이었고, 익숙해질라치면 새로운 일을 맡게 되는 것도 다반사였습니다. 음헤헤.

 

(저자로 퍼블리 리포트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사진=브랜드 마케터들의 이야기)

 

물론 ‘2년’은 절대적으로 긴 시간은 아닙니다. 하지만 실제보다 훨씬 길게 느껴졌습니다.


하루하루는 너무 빠르게 흘러가고 언제나 시간은 부족했습니다. 4개월로 구성된 독서모임 시즌 하나가 마치 1년처럼 느껴진 것처럼 밀도 있는 시간이었다고 할까요?

 

밀도 있게 수십 가지 새로운 업무들을 해보며 배운 것이 참 많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크게 배운 것 3가지를 꼽으라면, 

 

첫 번째는 모호함을 견디는 능력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 것이고, 두 번째는 목표에 집착하고 이를 통해 실제로 '일이 되게 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 것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빨리 학습한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조금 더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셋 다 중요하다’며 귀에 못이 박이게 이야기하는 것들이고 어쩌면 저도 이미 안다고 진즉 생각했던 것들인데요. 하지만 머리로만 문장으로만 알고 그치는 게 아니라, 진짜로 뼈저리게 느끼게 되는 데는 시간이 참 오래 걸렸고 어쩌면 더 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바깥으로부터 온 배움들과 별개로, 스스로에 대해서도 더 잘 알게 되었다는 점에서 더 의미 있는 2년이었습니다.


(사진=이육헌 크루)

 

무엇보다도 제가 무엇을 진심으로 욕망하는지 알게 되었고, 그 결과로 더 행복해졌습니다.


극단적으로 우선순위화를 해야 하는 상황들에 자주 놓이면서 많은 것을 버리고 내려놓아야 했지만, 그 결과로 더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제가 언제 집중하거나 불타오르거나 제가 어떤 상황에서 좋은 결과물을 내놓는지, 반대로 언제 스트레스를 받거나 당황하거나 짜증스러운지, 언제 실행이 느려지고 어떻게 해야 빠르게 실행해내는지에 대해서도 조금 더 잘 알게 되었습니다.

쓰고 보니 대부분은 고작 모르던 걸 알게 되었다 정도의 이야기인데요. 여전히 갈 길은 멀고도 멉니다. 

 

하지만 이러한 앎과 배움의 연속으로 지난 2년들을 채워나가면서 행복도는 훨씬 더 높아져서 너무 좋습니다.


팔리면 팔릴수록 세상에 도움이 되는 것을 파는 회사에서, 큰 꿈을 꾸는 동료들과 일하고 대화하며 그들로부터 배우는 것은 무척이나 즐거운 일이니까요.

 

(사진=트레바리 HQ 미팅)

그러니 앞으로도 그런 즐거움과 의미와 성장을, 그리고 그로부터 오는 행복의 총량을 유지하거나 더 높이기 위해서는 결국 더더더 잘해야 한다고 다짐하는 요즘입니다. 


그리고 아래의 작고 소박한 바람과 함께 글을 마치고 싶습니다.


다음 한 해 동안에는 부디 더 즐겁고 의미있고 많은 성장을 이루기를, 그리고 더 웃긴 글을 많이 쓸 수 있기를, 밥은 조금만 먹고 운동은 많이 하기를, 태풍은 다른 요일 말고 월화 요일에 한반도를 지나가기를, 화재경보기가 평일 저녁 8시에 오작동하는 일은 다시 없기를.


- 트레바리 이육헌 크루

모든 크루들이 열심히 준비 하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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