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변화시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
2019.12.10
인생을 변화시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 그때 트레바리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난 어떻게 되었을까

2017년 5월부터 트레바리와 함께 해주시고 있는 유민초 님의 후기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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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의 나에게 한꺼번에 19만 원을 쓰는 건 큰돈이었다. 저축도 빡세게 하고 있었고, 혼자 사니까 생활비도 나가고, 옷도 커피도 여행도 좋아하고. 수중에 돈이 맨날 없는 게 당연했다. 그러다가 트레바리를 알게 되었다. 그때가 1월이었는데, 4개월 멤버십이어서 3월 말에야 다음 시즌에 가입할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그동안 19만 원을 모아두었다. 지금 돌이켜 보면 그때 트레바리를 만나지 않았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두렵다.


당시의 나는 많이는 아니지만 꽤 외로웠던 것 같다. 나는 원래 혼자 노는 걸 좋아했었고 집에 있는 것도 좋아해서, 혼밥이나 1인 가구 열풍을 아무렇지 않아 했다. 그런데 토요일에 친구들을 늦게까지 만나고 일요일에 누워있을 때나, 아예 약속이 없는 주말이나, 운동을 하지 않는 평일에, 퇴근하고 할 게 없을 때 심심했다.


심심해서 미칠 것 같았다.


이상하게 평소에 보던 영화나 드라마나 책도 전부 다 재미없어지는 순간들이 있었다. 나같이 문화생활 좋아하는 애가 심심하고 외로운 때가 오다니 나에게는 매우 충격이었는데 현타가 온 건 어느 일요일 저녁이었다. 편의점에서였는데, 물건을 사고 나와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순간, 그게 그날의 첫 말이라는 걸 깨달은 것이다. 아, 나는 혼자 사니까 말을 아예 안 하는 날이 있구나, 함께 사는 사람들보다는 웃는 일이 적고, 누구랑 과일을 나눠 먹을 일이 없구나, 새삼 깨달았다.


일단은 남자친구를 사귀어야겠다 싶어 소개팅을 했다. 사실 나는 소개팅으로 잘된 적이 단 한 번도 없어서, 소개팅으로는 누굴 만나기 어렵다는 걸 알고 있었다. 주로 거절하는 건 내 쪽이었기에 더 힘들었는데 나는 왜 저 사람이 안 좋을까, 도대체 내가 뭐라고 이렇게 내가 좋은 사람 하나 없을까 괴로웠다. 다들 내가 까다롭고 눈이 높다고 했다. 나도 그냥 내가 좋은 사람이 좋을 뿐인데.


트레바리는 내게 많은 것을 가져다줬다. 나는 매달 네 번째 일요일, 약속이 있는 주말을 스스로 만들어 놓았고 빈 달력을 만족스럽게 채워 넣었으며, 어디서나 아쉽게 짧게 끝나던 혹은 평소에 나눠본 적 없는 얘기들을 했다. 이를테면 <500일의 썸머>의 썸머는 과연 나쁜 X인가, 술자리에서 술 안 먹는 사람도 술값을 내야 하는가, 왜 우리는 어떤 노래를 많이 듣고도 제목과 가수를 모르게 되었는가 등등. 이런 식의 대화는 독서모임 자체에서도, 모임이 끝나서도 계속되었으며 나는 왜 민주주의가 그리스에서 나왔는지, 왜 아직도 인류는 르네상스를 계속 그리워하는지, 왜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 주인공이 파리에 갔는지 서서히 이해하였다. 내가 그 한가운데에 있어 본 것이었다.


트레바리에 나와 맞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만 있지 않다. 그렇지 않다. 요즘은 누가 마음에 안 들면 인생에서 아예 빼버리라고 하던데 나는 그렇게 하면 그 사람을 이해할 수도 있었던 1%의 가능성도 사라진다고 생각한다. 트레바리에서는 모든 사람에게 발언권이 골고루 돌아가서 모두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기 때문에, 나는 내가 싫은 사람의 말을 꾸준히 다 들었다. 그리고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라고 질문했다. 그렇게 대화를 하다 보면 다는 아니더라도 상대의 말에서 이해가 되고, 재미가 있고, 설득이 되는 포인트가 분명히 있다. 나도 예전에는 누군가가 맘에 들지 않으면 ‘내 스타일 아니구나’하고 쉽게 멀리했었다. 하지만 그렇게 사람을 거르다 보면 생각과 이해의 폭은 좁아지기만 할 뿐 늘어날 길이 절대 없을 것이다. 나에게 못되게 굴거나 새치기하는 사람을 좋아하라는 게 아니다. 나와 의견이 다르다고 무조건 말을 안 듣는 게 습관이 되면 그게 바로 우리 모두가 되기 두려워하는 꼰대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거다.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더 하면, 트레바리는 내가 ‘평생 소개팅 그렇게 많이 했는데 한 번도 잘된 적 없는 애’ 딱지를 떼게 했는데, 트레바리에서 만난 친구가 해준 소개팅에서 바로 남자친구를 만났다. 돌이켜 보면 내 스타일은 그냥 내 주변에 없었던 건데, 너무 나 자신을 탓하고 살았다. 대한민국에 남자가 반인데 여태 몰랐다 그걸.


2년 전보다 저축의 크기는 줄지 않았고, 나는 여전히 옷과 커피와 여행을 좋아한다. 하지만 트레바리는 아무래도 사랑하는 것 같다. 누군가 혼자 살고 있다면, 외롭다면, 트레바리를 해보길 바란다. 단언컨대 인생이 변할 것이다. 

인생을 변화시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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