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을 바꿔보겠습니다.
가격이 더 비싼 티셔츠는 1)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 소재로 만든 옷이라는 사실과 2) 옷이 오래되어 수선이 필요한 분들에게 평생 무상으로 수선을 제공한다는 사실을 알려드리면 선택이 달라질까요?
이 비싼 옷은 미국 내 3대 아웃도어 브랜드로 꼽히는 파타고니아의 이야기입니다.
파타고니아는 설명합니다.
“원한다면 얼마든지 더 저렴한 옷을 만들 수 있지만, 파타고니아 의류 생산의 목표는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 재활용 소재로 옷을 생산하기 때문에 조금 더 비싼 것입니다.”
파타고니아는 쓰고 버려진 플라스틱 물병을 폴리에스테르 옷감으로 재활용하며, 사람들이 최대한 오랫동안 옷을 입을 수 있게 무상 수선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매년 매출의 1%를 환경 단체들을 후원하는 등 환경 피해를 줄이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업 철학과 브랜딩은 소비자들에게 파타고니아의 제품을 구입함으로써 환경을 생각하고, 지구를 구하는 일을 돕는다는 생각을 가지게 합니다.
파타고니아는 '훌륭한 우리의 제품을 많이 사세요!'라고 광고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필요한 옷이 아니라면 옷을 사지 말라'라는 광고를 내면서 큰 화제를 모았었죠. 이 문구는 단순히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한 광고가 아닌 기업의 브랜드와 가치를 엿볼 수 있는 광고였습니다.
“상품이 과잉인 시대에 상품의 본래 기능을 강조하는 것, 즉 필요를 소구하는 것은 효과가 없다. 지금 우리가 발견하거나 발명해야 할 것은 소비의 새로운 맥락이다.”
[폭풍브랜딩!] 1905 시즌 두번째 책, <맥락을 팔아라> 중
자연에 대한 책임감과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나아가고 있는 파타고니아는 소비의 새로운 맥락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점점 더 소비자의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브랜드 스토리".
파타고니아를 보며, 나만의 브랜드를 어떻게 만들어 나갈지 고민해보는건 어떨까요?
*위에서 소개한 "맥락을 팔아라"는 트레바리의 [폭풍브랜딩!] 클럽에서 읽은 책입니다.
[폭풍브랜딩!] 클럽은'우리가 원하는' 메시지를 주기 위해 몸으로 직접 뛰는 브랜딩 실무에 대해서 알아보는 클럽으로, 브랜드디자인 회사 애프터모멘트를 운영하는 박창선 클럽장님께서 이끌고 계십니다.
이번 5-8월 시즌에는 사람들의 마음속을 들여다보고, 사람들의 행동을 관찰하고, 브랜드의 구조를 파헤쳐보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트레바리 클럽들을 자세하게 알아보고 싶다면?